홈플러스 성서점 일대 도로 '교통지옥'왕짜증

입력 2002-12-16 15:32:00

홈플러스 성서점(달서구 용산동) 일대가 교통 혼잡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15일 오후3시쯤 이 점포 앞 달구벌대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점포 진입 차들이 편도 5차로 중 2개 차로를 차지해 2㎞쯤떨어진 죽전네거리까지 늘어섰다. 또 점포 뒤와 롯데캐슬 공사장 도로에는 수백대의 불법주차로 차로 한 개가 완전히 점령돼무법천지였다. 달서구청 한 공무원은 "오늘 오후에만 100여대의 불법주정차를 단속했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지하철 공사로 종전에도 출퇴근 시간 및 휴일 오후에는 교통정체를 앓던 이곳에 지난 5일 홈플러스까지 개점하면서 교통지옥으로변한 것. 한 단속경찰관은 "홈플러스 입구가 달구벌대로 쪽으로 나면서 성서IC와 홈플러스로 우회전하는 차량들 때문에 직진하는차량들이 방해를 받게 됐다"며 "그 여파로 인근 용산역네거리와 죽전네거리에서 서쪽으로 직진하는 차량들은 물론 다른 방면에서성서로 들어오는 차량들까지 진입이 힘들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운전자 김봉태(43.태전동)씨는 "퇴근 시간 성서IC 진입에는 평소 20분 정도 걸렸지만 오늘은 1시간이나 걸렸다"며 "이렇게 혼잡한 곳에 어떻게 대형할인점이 들어섰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최기홍(49.이곡동)씨는 "죽전네거리와 용산역네거리를통과하는데 평소 10~20분이면 충분했는데 오늘은 40분째 기다리고 있다"며 "평소보다 직진신호를 오래 주는 것 같지만 차들이꼼짝 않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최종민(38.신당동)씨는 "지하철 공사와 성서IC 진입차들로 매일 정체가 심한 곳에 할인매장이 허가되면서 이런 사태는 이미 예고됐던 일"이라며 "대구시가 교통영향 평가를 제대로 하고 허가를 내줬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가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체가 완화될 것"이라며 "불법주차 단속과 인근 이면도로 활용 등 소통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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