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산악회의 훈훈한 세밑사랑

입력 2002-12-16 14:55:00

"몸 건강히 오래 오래 사십시오".

봉화군 법전면 풍정리 봉화요양원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60명은 15일 오후 쌀쌀한 날씨속에 잇따른 공무원들의 방문과 선물 꾸러미를 받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대부분 60, 70대 노인들이 모여 지내는 이곳은 봉화군에서 운영하는 곳.

연말을 맞아 이곳 노인들은 이날 마침 물야면 문수산 등산에 나선 경북도청 산악회인 청산회(회장 정상수 기획관) 회원 30여명이등산뒤 겨울내의와 떡·과일 등 150만원 상당의 선물 꾸러미를 가득 들고 찾아와 만수무강 인사를 받은 것.

지난 87년 창립된 청산회는 올해 '산의 해'를 맞아 뭔가 뜻 있는 일을 해 보자면서 매월 한차례 산행에 나설 때마다 참가자 1인당1만원씩을 거둬 적립, 연말 때 좋은 일에 쓰기로 한 것이 이날 요양원 방문이었다.

이날 회원들을 대표, 선물을 전달한 김치행 청산회 고문(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등산회원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것으로 조금이라도생활하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노인들을 대표해 선물을 받은 김태운(80) 할머니도 "이렇게 먼 데까지 와서 많은 선물을 줘서 너무 고맙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청산회 김명환 총무는 "올해 좋은 일을 했으니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이날 청산회원들이 선물을 전달하고 노인들과 말 상대가 돼 시간을 보낼 때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유인희 봉화군수도 마침 쇠고기와 속옷을 잔뜩 준비해 요양원을 찾는 바람에 노인들은 때아닌 선물홍수로 신바람을 맞았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