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투표일을 사흘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진영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됨에 따라 막판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수 있는 TV토론과 방송연설 및인터넷 등 미디어 선거운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세대간 대결 양상을 보이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후보는 물론 찬조 연사들의 찬조 연설이 표심 끌기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 안팎의 일반 유권자 가운데 '히든카드'를 깜짝연사로내세우는 등 3일간 TV와 라디오를 총동원, 파상공세를 벌인다. 횟수도 2~3배나 늘려 잡았다. 이에 따라 투표일 전날인 18일에는 각당의 후보연설과 찬조연설, TV광고와 라디오 ,신문광고 등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나라당은 인기 TV프로 전후를 대선광고시간대로 잡아 정책을 통한 '아줌마부대'의 표심을 흔든다는 전략이고 민주당은 9시 뉴스 앞뒤 등 프라임타임을 주로 잡아 유권자의 정서에 호소키로 했다.
새로운 선거운동 매체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상의 선거운동은 TV나 라디오보다 훨씬 더 격렬, 두 후보 진영은 각 후보 이름을 담은 인터넷 방송국까지 운영하며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편 97년 68%대를 기록했던 20대의 투표율이 이번 선거(지난 14일 끝난 대학 부재자투표율 89.6%)에서는 70%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30대의 참가율 역시 8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양 진영이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0.50대 이상 안정희구층과 보수성향의 표를 의식, 이들의 집결과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전에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50대 이상을 향해서는 안정적 이미지를 제시하고 20~30대를 향해서는 변화의 욕구를 수용하면서 한편 투표율 높이기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노사모 등의 사조직을 총동원, 대선유권자연대 등과 함께 젊은층 투표하기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서명수기자
◈ 大選- 한나라와 민주당
◇한나라당=막판 미디어 경쟁이 당락 결정의 분수령이 된다고 보고 각종 매체광고 와 함께 후보및 찬조 연설을 집중적으로 실시키로 하는 등'미디어 총력전'을 펼친다. 투표일 까지 남은 3일동안 13회의 연설과 30회의 각종 광고를 내보내며 막판 물량공세에 나서는 한편 내용도 신선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TV토론회가 실시되는 16일을 제외하고는 남은 기간 매일 TV와 라디오를 통한 연설에 나선다.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18일에는 라디오 연설 회수를 두 배로 늘려 하루 동안 40분간의 '연설 강행군'에 나설 예정이다.
찬조연설도 TV 3회, 라디오 4회를 계획해 놓고 있으며 연설자로는 이한구, 임태희, 전재희, 이연숙 의원 등을 포진시켰다. 찬조연설자들은 정책제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줌마 부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아래 여성연설자들을 절반이상 포진했다.
한나라당의 매체광고도 이번주 집중된다. 지난주까지의 평균량보다 두배가 넘는 양이 이번주 집중 집행되며 지금까지 제작된 작품 중 엄선작을 골라 내용도 가급적 중복을 피할 계획이다. TV광고는 저녁 8시 이후 뉴스시간과 '야인시대' 등 시청율이 높은 프로그램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라디오는 황금 청취율 시간대인 오후 2시쯤을 노려 가정주부와 운전자들을 공략한다. 신문광고를 통해서는 대구, 대전, 부산 등 격전지역의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다.
◇민주당=각종 방송광고를 전진 배치시킨다는 전략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출근하는 직장인과 주부를 대상으로 라디오 광고를 주로 내보내고 오후 8시 이후 '프라이엄 타임'대에는 TV 광고를 50분~1시간 간격으로 집중 방송하고 있다. TV 및 라디오 광고 횟수도 늘어나 지난주만해도 하루 2~3차례에 불과하던 것이 15일부터 10여차례 이상으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또 찬조연설자는 '자갈치 아지매'인 이일순씨에 버금가는 '파격 연설자'를 물색 중이다. 보안을 위해 명단 자체를 문서화하지 않고 선관위에 '가짜 명단'을 낼 정도.
특히 후보자 연설에서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노무현 후보는 KBS1 TV 밤 10시, MBC 9시50분 등 좋은 시간대를 잡아 고무된 표정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오후 6시40분부터 전파를 타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도 주요 미디어 전략중 하나다. '노무현방송국(TVRoh.com)'과 '노무현라디오(RadioRoh.com)' 등이 인터넷 방송국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민주당 인터넷특별선거본부측은 "노무현 라디오는 1일 방문자수가 4만1천명, 점유율 53%에 달할 정도"라며 "인테넷 라디오 순위 2,3위가 기독교방송이나 극동방송 등 공중파임을 고려한다면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 TV토론 전략
16일 저녁 열릴 이회창.노무현.권영길 후보간 마지막 TV 합동토론을 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마지막 사회.복지.교육분야 TV토론이 부동표흐름에 영향을 미쳐 대선 종반전 판세를 결정짓는 '막판 승부수'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0...이회창 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북핵 파문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5일 하루 유세를 중단하고 TV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특히 부동층 표심 공략을 위해 여성.문화분야에 실감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또 토론회 컨셉을 '믿을 수 있는 대통령상'으로 정해 상대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자연스레 유발시킨다는 것.
선대위측은 "토론 방법에 있어 단순 논리보다는 여성의 감성에 호소하는 약속을 내놓겠다"며 "사교육비 문제나 일자리 창출, 복지.문화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비전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막판 변수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천도공약'으로 몰면서 '안정감'을 토대로 한 정책적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0...노무현 후보는 이날 오전 토론기법에 대한 '훈련' 보다는 내용 면에서의 검증이 이뤄질 수 있게 '공약숙지'에 치중했다. 별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미디어팀과 정책자문단이 내놓은 정책자료를 훑어보면서 실전에 임했다.
논리대결에 있어 무차별적인 '공세적 대응' 보다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뜻에서 태도와 표정, 화법을 부드럽게 구사하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도 세워놓았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나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수세에 몰릴 경우엔 '인파이터'로 돌아가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선대위측은 "수도권 과밀 해소 등의 당위성을 짚고, 지방분권에 대한 정책비전을 제시, 집값 폭락 등 이 후보의 '수도서울 이전'의 파상공세에맞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0...권영길 후보는 '수구-보수 정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책적 차별성이 부각되는 토론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토론회 전략을 '지지율 두자릿수 진입작전'으로 명명했다. 1, 2차 TV합동토론을 치를 때마다 1~2%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고 판단, 이날 TV토론을 치르고 나면 지지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후보는 TV토론 준비를 위해 자체 마련한 100쪽 분량의 자료를 거의 외우다시피 물두하고 있다는 게 후보측 관계자의 전언. 선대위 관계자는"두자릿수 득표율 달성을 위해 선거막판 사표심리 방지와 부동층 흡수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 토론회에서 '유일 선명야당 육성'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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