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시간 뜬표 잡아라

입력 2002-12-16 00:00:00

16일 저녁 열릴 이회창·노무현·권영길 후보간 마지막 TV 합동토론을 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마지막 사회·복지·교육분야 TV토론이 부동표 흐름에 영향을 미쳐 대선 종반전 판세를 결정짓는 '막판 승부수'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북핵 파문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5일 하루 유세를 중단하고 TV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특히 부동층 표심 공략을 위해 여성·문화분야에 실감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또 토론회 컨셉을 '믿을 수 있는 대통령상'으로 정해 상대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자연스레 유발시킨다는 것.

선대위측은 "토론 방법에 있어 단순 논리보다는 여성의 감성에 호소하는 약속을 내놓겠다"며 "사교육비 문제나 일자리 창출, 복지·문화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비전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막판 변수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천도공약'으로 몰면서 '안정감'을 토대로 한 정책적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오전 토론기법에 대한 '훈련' 보다는 내용 면에서의 검증이 이뤄질 수 있게 '공약숙지'에 치중했다. 별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미디어팀과 정책자문단이 내놓은 정책자료를 훑어보면서 실전에 임했다.

논리대결에 있어 무차별적인 '공세적 대응' 보다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는 뜻에서 태도와 표정, 화법을 부드럽게 구사하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도 세워놓았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나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수세에 몰릴 경우엔 '인파이터'로 돌아가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선대위측은 "수도권 과밀 해소 등의 당위성을 짚고, 지방분권에 대한 정책비전을 제시, 집값 폭락 등 이 후보의 '수도서울 이전'의 파상공세에 맞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수구-보수 정당'과 민주노동당의 정책적 차별성이 부각되는 토론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토론회 전략을 '지지율 두자릿수 진입작전'으로 명명했다. 1, 2차 TV합동토론을 치를 때마다 1, 2%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고 판단, 이날 TV토론을 치르고 나면 지지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후보는 TV토론 준비를 위해 자체 마련한 100쪽 분량의 자료를 거의 외우다시피 물두하고 있다는 게 후보측 관계자의 전언. 선대위 관계자는 "두자릿수 득표율 달성을 위해 선거막판 사표심리 방지와 부동층 흡수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 토론회에서 '유일 선명야당 육성'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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