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데친 샤부샤부 입안에서 사알~살

입력 2002-12-14 14:13:00

몽골 병사들이 전쟁터에서 철모를 불 위에 걸고 얇게 저민 고기를 익혀 먹은 데서 유래된 샤부샤부. 샤부샤부(しゃぶしゃぶ)란 말은 물에 가볍게 씻거나 헹구는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의 의태어인데 이제는 음식 이름으로 굳어졌다.

고기와 야채 등을 살짝 데쳐 먹는 요리를 총칭하는 샤부샤부. 맛도 맛인데다가 최근에는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영양소 파괴가적고 조리법도 그리 어려운 게 없다. 재료만 준비된다면 스키장 등 야외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또는 연인과 단 둘이서 팔팔 끓는 육수 그릇을 가운데에 놓고 얼굴을 마주보며 이것저것 먹는 재미는 다른 어느 요리보다 남다르리라.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될 당시에는 쇠고기 등 육류가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살짝 익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샤부샤부 메뉴가 된다. 해 먹는 시기에 가장 많이 나는 것을 재료로 선택하면 계절감까지 즐길 수 있다. 겨울철은 대게나 복어 등 해산물이 가장 많이 나고 맛있는 시기다.

짧은 시간 내에 데치는 것이 영양파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조리법이므로 선택한 재료는 최대한 빨리 익을 수 있게 손질하는 것이 기본. 버섯 등 야채만을 재료로 사용한다면 육수는 해물이나 육류로 만드는 것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방법이다. 원재료의 맛을 즐기려면 고춧가루나 마늘 등의 양념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향기나 맛이 너무 강한 야채도 다른 재료의 맛을 반감시킬 수 있다. 각종 야채와 얇게 저민 고기나 해물을 차례로 끼운 꼬치로 만들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배가 차지 않는다면 남은 국물로 국수나 죽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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