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하계U대회를 앞두고 공식상품화권자 대행사가 부도가 나고 공식상품제조회사의 참여가 극히 적은 등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빨간 불이 켜졌다. 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공식상품화권자 대행사인 (주)스포피아21이 부도를 내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이 회사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기념사업을 벌이다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3차례의 공개 입찰을 거친 끝에 범양산업진흥(주)와 오는 18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범양산업진흥(주) 관계자는 "당초 U대회의 마케팅부문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맡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계약을 맺는 대로 공식상품 제조업체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식상품제조 라이선스를 받으려는 업체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계약을 맺은 업체는 서울.경기지역의 두 업체밖에 없으며 지역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또 계약 물품은 전체 대상 189개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에 불과하다.
이는 라이선스료가 비싼데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에 비해 U대회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ㅅ 업체 관계자는 "월드컵 때도 공식상품제조업체들의 절반 정도가 물건이 팔리지 않아 부도를 냈었다"며 "월드컵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U대회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 같아 계약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U대회의 준비기간이 워낙 짧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다"며 "지역업체를 위주로 라이선스를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참여업체가 없는 실정"고 말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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