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 겨냥 週末 막판 유세전

입력 2002-12-14 12:24:00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 등이 대선전에 본격 가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전략지역의 마지막 주말유세에 돌입, 막판 판세를 가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권과 영남권 수도권 등 전략지의 판세가 막판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양측간의 유세전도 이들 지역의 부동층을 겨냥,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 유세를 계기로 노-정 단일화 효과의 거품이 완전이 걷히면서 전세를 역전 시킨다는 방침이며 민주당은 여론조사 결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노 후보의 우세 상황을 선거일까지 몰고 간다는 전략으로 서로 총력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총재권한 대행을 비롯 정진석, 송광호 의원 등 자민련 측 의원들의 지난 13일 이 후보 지지의사 표명을 계기로 충청권 등의 지지율을 제고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도 전날 강원지역에 이어 14일엔 경기성남과 서울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3차 TV 합동토론회 다음날인 17일과 18일 이틀동안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치기로 했다.

자민련 이 대행은 전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간의 첫 공동유세가 벌어진 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급진세력 저지를 명분으로 사실상 이회창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14, 15일엔 지역구인 논산.금산과 청주, 천안 등을 잇따라 방문키로 했다.

민주당은 14일 부산에서 노 후보와 정 대표간의 공동 유세를 계속함으로써 영남권에서의 노풍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유세에 앞서 노 후보는광주와 경남의 진주 창원 등을 누비며 거리유세를 펼쳤고 정 대표는 대구와 울산등에서 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17일과 18일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양자간의 공동 유세를 통해 막판 부동표를 공략키로 했다. 전날 대전에서의 공동 유세를 통해 정 후보는 "낡은 정치의 틀을 깨려고 저와 노 후보는 단일화를 했다"며 "새 정치를 위해 승리할 수있도록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방일중인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도 귀국, 대구.경북지역에서 노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회창 후보는 14일 당초 예정했던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한 민주당과의 TV토론회가 무산되자 일정을 대폭 수정하고 수도권 지역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방송연설을 연습·녹화한 뒤, 성남모란시장 서울 잠실 롯데월드, 테크노마트, 강남역 사거리 등 젊은층이 집결해 있는 곳을 찾았다.

이 후보는 ▲일자리 250만개 창출 ▲서민임대아파트 230만호 건축 등의 공약을 거듭 제시하며 젊은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에서 이 후보는 "12월19일은 대통령이 바뀌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와 여러분의 미래가 변화되는 날"이라며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조국건설에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폭설이 내린 강원 영동지방을 방문하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수해에 피해를 입고 컨테이너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재해민들과는 식사를 같이하며 위로했다.

이 후보는 수재민 컨테이너 안에서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속초, 강릉, 동해를 잇는 이번 유세에서 이 후보는 북의 연안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지적하고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북한은 핵개발을 당장 포기하고 벼랑끝 전술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강력한 나라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저녁 귀경길에 오른 취재단, 경호팀 차량은 영동고속도로 평창부근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사고차량과 '7중 추돌사고'를 냈으나 이 후보차량은 앞서 빠져나가 사고를 모면했다.

▲한나라당 시.도지부는 14일 마지막 주말을 맞아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대대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시지부는 이날 오전 강당에서 200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의 바람을 서울로'라는 슬로건으로 연고자찾기 홍보단 발대식을 가졌다.

시지부는 "대구.경북 당원들이 20통화씩 수도권 연고자에게 이 후보 지지 전화를 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강재섭 위원장과 백승홍 본부장은 이날 오후 수성구 지산동 용지 아파트를 비롯 아파트 단지를 돌며 가두유세전을 벌였다. 이해봉 의원은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불교사회 복지회 자원 봉사자대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경북 도지부는 전날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군위.의성 등 중부 지역을 돌며 가두유세전을 편데 이어 14일 오후 1시에는 영덕 군민회관에서 정창화 선대위원장과 강신성일, 권오을 의원 및 당원 1천500명이 참석한 대규모 정당 연설회를 가졌다.

또 40대 의원들로 구성된 '젊은물결유세단'은 포항 중앙상가에서 '젊은이들과의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갖고 '200만 일자리 확보 및 등록금 동결' 등 공약을 설명하며 젊은층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경주대와 한동대 등 학생회장단이 함께 했다. 이날 도지부 이경호 부대변인은 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노 후보 선거지원 유세와 관련 "노 후보와 정씨는 공동정권 명분 아래 권력나눠먹기, 신정경유착 등 DJ정권의 낡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협기자 박상전기자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무현 후보는 14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처음 광주를 찾았다. 노 후보는 이날 남구 광주공원 앞 거리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영남에서도, 호남에서도, 전국적으로 박수를 받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 승리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노 후보는 경남 지주와 창원, 부산 등 '동남풍'의 본거지를 찾아 PK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오후 5시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부산 옛 미화당백화점 앞에서 합류, 두번째 공동유세를 통해 공조를 과시했다.

노 후보는 전날 대전과 이날 부산 유세에서 시종일관 "옛날엔 단일화니 승복이니 없었지만 우리는 해냈다"며 "우리는 갈라먹기 밀약같은 것은 안하고 정책과 정치개혁에 함께 펼치기로 했으며 5년간 국정을 공동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단일화 효과 극대화를 꾀했다.

정 대표도 "노 후보는 낡은 정치를 깰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니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의 2배, 3배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13일 오후 경기 용인, 평택과 대전 등 충청과 수도권 등 전략지를 돌았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오성플라자에서 열린 경기지역 공약발표회에 참석 "지금 북한이 핵시설 동결을 해제한 것은 위험하고 모험적인 결정이지만 철회해야 한다. 동결상태를 계속유지 하기 바란다"며 북한의 핵동결 유지를 촉구했다.

▲대구.경북선대본부는 14일 오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권기홍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직 대구.경북지역 총학생회장단 200여명의 노 후보지지선언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말.휴일 득표전을 시작했다. 이날 회장단은 "한반다오 평화와 낡은 정치 청산의 적임자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지지한다"고 밝혔다.

대구선대본부는 이어 이날 오후 국민통합21 대구선대본부와 공동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공동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양당 공동선대위는 5일 앞으로다가온 대선 종반전 공동 선거운동 대책을 수립했다.

선대위원장은 권기홍.송화섭.정상록씨가 공동으로 맡기로 하고 지역별로도 양당의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게된다. 경북에서도 각 지역별로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공동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공조를 본격화했다. 특히 경주에서는 백수근.정홍교 양당의 선대위원장이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공조를 선언했다.

경북선대본 박기환 본부장은 이날 "선거 마지막 주말을 맞아 노 후보에 대한 지역인사들의 지지선언으로 지지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선거 막바지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선동 등 무차별적인 불법선거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 지역 선대위에 철저한 부정선거 감시활동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통합21의 정몽준 대표는 13일밤 대구에 도착, 1박한 뒤 14일 오전 대구개인택시 조기축구단과 동구 강변축구장에서 축구시합을 가진데 이어 인터불고 호텔에서 정상록 대구시지부장 등 지역 지구당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지역에서의 공동선대위 구성과 운영 그리고 선거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경주.박준현기자 이동관기자 김태완기자

◈ 대구·경북 막판 세불리기 경쟁 가열

대선 막바지 대구.경북지역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과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이 유력 인사와 단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상대방의 지지선언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그에 대한 반박이 이어지는 등 공방도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 5일 경북도의사회 회장단이 개인별로 이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한국노총경북본부의장인 이철우 무소속 도의원 및 한국노총 간부들의 지지선언 및 입당식이 열렸다. 또 지난달 말 경북지역 10여개 대학 학생회장단의 입당식도 있었다.

9일 대구시 한의사회 회장 등 14명이 입당식을 갖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 민주당 권동수 대구부지부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다음날 입당했고 12일에는 옥수수박사로 잘 알려진 경북대 김순권 박사의 이 후보 지지선언 및 입당식에 이어 모범택시기사 50명 및 태권도 관장 200명 입당식도 열렸다.

2030위원회 주도로 젊은 전문직 100인 지지선언과 한청 회원 100명 입당식 등 직능별 입당 및 이 후보 지지선언도 꾸준히 이어졌다. 13일에는권정호 대구 예총회장 및 서종달 대구건축가협회장 문화.예술계 인사 20여명 지지선언도 있었다.

민주당은 5일 전 남구의회 의장과 구의원 6명이 입당한데 이어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과 이효태 전 경일대 총장, 정관 전 대구교대 총장 등 3명이 7일 노 후보를 만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8일에는 경북약사회 전혜숙 회장, 대구.경북 중소상공인협회 등의 단체들이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언서를 노 후보에게 전달했다. 또 이날 전직 경북도의원들의 집단 노 후보 지지선언이 김천에서 있기도 했다.

12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재용 전 남구청장의 노 후보 지지선언이 있고 일제히 신문광고 모델로 이 전 구청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예천 지역 인사270명이 집단 입당했고 13일에는 정동호 전 안동시장 등 4명의 전직 경북지역 단체장들의 지지선언, 14일에는 전직 대구.경북지역 총학생회장단 200여명의 지지선언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 8일 노 후보의 대구약사회 방문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노 후보 지지선언 여부와 관련, "지지선언을 했다", "지지선언이아니다"라고 서로 비난성명을 주고 받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동관기자 이재협기자

◈ 노정공동유세, 이인제 이지지- 충청권 격돌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13일 대전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첫 공동유세를 갖고 본격적인 선거공조체제를 가동시켰다. 이에 맞서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비슷한 시각에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진세력의 집권 저지'를 역설하면서 사실상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충청권 표심을 잡기위한 대리전이 격화됐다.

0...노 후보와 정 대표의 공동유세는 서대전 사거리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국정운영공조 등에 합의한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첫 공동유세를갖고 노-정연대를 과시했다.

연설에 나선 정 대표는 "나를 성원해준 것보다 2~3배 더 노무현 후보를 도와달라"면서 "우리는 낡은 정치의 틀을 깨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했고, 노 후보는 새 정치를 펼칠 유일한 후보"라며 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그 정권은 노무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정권, 단일후보를 성원해주고 있는 정몽준 대표와 함께 하는 정권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 두 사람은 국민통합을 위해 모든 사람을 다 모아 함께 가자고 약속했으며 앞으로 자리를 나누는 것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경기도 용인,평택 등지를 돌았고 정 대표는 청주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두 사람은 서대전 톨게이트에서 만나 노 후보의유세버스를 타고 대전에 함께 들어오는 등 공조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주말인 14일에도 각각 광주와 진주, 울산 등지에서 각각 거리유세를 한 뒤 부산에서 만나 두번째 공동유세를 벌였다.

0...자민련 이 대행과 자민련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충청권에서의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행은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서 김종필 총재가 특정후보에 대한 중립입장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대전에서 이 후보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후보 지지와 노 후보의 집권에 반대한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자민련입당이후 처음으로 대전을 찾은 이 대행은 기자들과 당직자들을 잇따라 만나 "이번 대선에서 급진세력 등장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국정은 다시 혼란에 빠지고 국가의 존망은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노 후보 집권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수도이전은 국가대사중의 중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즉흥적으로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인천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을 지적하면서 "이는 충청권을 폄하하는 발언이고 거짓공약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대행은 대선때까지 충남북 등 충청권에 상주하면서 이 후보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정진석 의원에 이어 안동선 송광호 의원 등 자민련 의원 들도 잇따라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지역구에서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대선중립이라는 당론과 상관없이 지역구에서 한나라당과 공동유세를 벌인다는 입장이어서 충청권의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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