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지원 경향

입력 2002-12-14 00:00:00

13일 원서접수가 마감된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역대학들은 모집군 분산에 따른 영향으로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해보다 수능응시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수시모집 합격자의 등록이 의무화되면서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감소했지만 일부 대학에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높아진 것.

지난해 '나'군에서 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영남대는 올해 '가'군 4.0대1, '다'군 5.5대1을 보이며 대폭 경쟁률이 상승했다. 계명대도 '나'군 4.1대1, '다'군 7.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험생들이 다른 군에 소신지원한 뒤 '다'군에 보험성 지원을 하면서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

이들 대학의 분할모집 실시로 경일대 등 일부 대학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다'군인 경일대의 경우 지난해 5.2대1이던 경쟁률이 올해는 절반수준인 2.2대1에 머물렀다.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작전도 치열했다. 경북대는 13일 오후 3시 현재 경쟁률이 1.5대1 수준이었으나 막판에 지원자가 몰려 최종경쟁률이 2.2대1로 올라갔다. 대구가톨릭대에서도 400여명의 수험생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접수현황을 지켜보느라 마감시간인 5시를 넘긴 뒤 원서를 냈다.

대학별 주요 학과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경북대에서는 수의예과가 최고경쟁률을 보여 5.4대1을 기록했으며 독어독문학과가 4.5대1로 뒤를 이었다. 미달학과는 없었으며 최저 경쟁률은 식품공학과로 1.28대1이었다.

영남대는 '다'군 약학부가 37명 모집에 1천359명이 지원, 36.7대1의 경쟁률로 지역대학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다'군 영어영문과 15대1, 의예과 13.9대1을 나타냈다. '가'군에선 약학부(9.25대1), 경영학부 야간(7.8대1), 체육학전공(6.53대1)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계명대는 '나'군 4.1대1, '다'군 7.7대1의 경쟁률 속에 '나'군 건축학부가 12.9대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으며 정보통신대학(11.6대1), 의과대(7.3대1)의 순이었다. '다'군에서는 사회과학대 10.8대1, 미디어영상대학 9.8대1 순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6.27대1에서 3.2대1로 경쟁률이 낮아진 가운데 의예과에 '묻지마 지원'이 몰려 지난해보다 5배나 높은 1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학부(10대1), 유아교육(6.7대1), 간호학과(6.6대1)에 많은 수험생이 몰렸다.

대구대는 지난해 3.5대1보다 다소 오른 4.1대1의 전체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학교육과가 9.7대1로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국어교육(8.7대1), 지리교육(8.7대1), 물리치료(7.9대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경산대는 일반전형은 2.3대1을 보였지만 404명을 모집하는 특별전형에는 164명이 지원, 0.4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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