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후 대입일정 대비

입력 2002-12-14 00:00:00

수험생들은 이제 수능시험을 끝내고 성적 발표에 이어 원서 접수라는 또하나의 입시 관문을 지났다. 상위권 소신지원, 중.하위권 안전지원이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경쟁률에 따라 웃고우는 수험생들이 많지만 아직 입시가 끝난 건 아니다. 대학별 전형이라는 마지막 단계가 남아 있는 것이다.

지원한 학과의 경쟁률이 높다고 결코 낙심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복수지원의 특성상 합격자 발표 후 대대적인 연쇄 이동이 일어나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뒤늦게라도 합격의 기쁨을 맛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모집군별 논술.면접 등 전형기간은 가군이 12월14~31일, 나군이 2003년 1월2~19일, 다군이 2003년 1월20~2월5일이다.

◇논술고사=대학별 논술고사는 다음주부터 시작된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모두 24개.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특히 경쟁률이 높은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로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수능, 내신 등에서 합격선에 맞물린 수험생들에게는 논술이 결국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고려대, 연세대 등 반영비율이 높거나 기본점수가 주어지지 않는 대학에서는 논술 성적에 따라 수능점수 몇 점씩의 차이가 뒤바뀌기도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고전과 기출문제를 점검해 나가되 실전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모범적인 예문 몇 개는 통째로 외워 기본 형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논술고사 실시일은 20일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23일 성균관대, 24일 경북대 연세대, 26일 부산대, 30일 고려대, 1월7일 서강대 한국외대 등이다.

◇면접.구술고사=정시모집에서의 면접.구술고사 비중은 미미한 편이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쉽게 여길 수 없다. 서울대는 2단계 심층면접이 사실상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이라고 해도 경쟁률이 높은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단 1점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지원한 대학에서 어떤 형태로 면접을 치르고 얼마나 반영하는지 살펴야 한다.

◇추가 합격 반드시 확인=복수지원에 따른 수험생 연쇄 이동은 올해도 불가피한 일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3개 모집군에 모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대학마다 합격자 발표 후 무더기 미등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1차 합격을 못 했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추가 합격에 포함됐는지 끝까지 확인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도 마찬가지. 지난해 경우 대학별 1차 등록률이 서울대 87%, 연세대 67%, 고려대 80%, 서강대 62% 등에 그쳐 예비합격자들이 입학의 기쁨을 맛봤다. 다군의 경우 경쟁률이 폭등했다고 하지만 가, 나군에서 합격해 이탈하는 숫자가 그만큼 많은 곳도 다군이므로 여기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특히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다군 일부 대학에서는 모집정원의 5배수 범위에 든 수험생까지 추가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지역에서는 영남대와 계명대가 분할모집하면서 수험생들의 선택폭이 넓어진 만큼 중복합격자도 대거 발생할 것으로 보이므로 내년 2월초까지 합격자 명단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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