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경 하면서 소원도 비세요

입력 2002-12-13 14:27:00

경남 창녕군은 2003년 정월대보름(2월 15일)을 맞아 2년만에 화왕산 억새 태우기를 재연할 계획이다.화왕산 억새 태우기는 산(757m) 정상에서 둘레 2.7㎞의 화왕산성 내 5만7천여평 억새풀을 정월 대보름 날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상원제를 올리고 한해 소원을 빌면서 치르는 행사다.

지난 95, 96년과 2000년도 등 3회에 걸쳐 개최한 바 있고 그동안 휴식년을 거쳐 올해 4번째다.화왕산은 나무가 없는 분지로 이루어져 억새풀을 태움으로써 대형산불을 미연에 방지하고 봄에 새싹이 돋아 억새풀 초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억새풀 태우기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옛부터 큰 불의 산(뫼)으로 알려진 화왕산에 불을 질러 군민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재연함으로써 조상의 삶과 지혜를 배운다는 것이 또 다른 행사의 의미다. 창녕군 김용구 관광진흥담당은 "이번 억새태우기 행사에 대비, 화왕산성내 10~30m폭의 방화선을 이미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배바우 산악회 전만석 제전위원장은 "화왕산 억새 태우기로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을 전국에 알려 부곡온천과 우포늪 등 관광 창녕을 알리는 기폭제로 삼을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녕.조기환기자 choki21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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