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선대위본부장 종반전 득표전략

입력 2002-12-13 00:00:00

◈한나라 시지부 강재섭 위원장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강재섭 선대위원장은 "그동안 소리없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던 시민들이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응집된 표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길거리에 나서면 시민들의 지지세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 추세가 투표일 직전에는 상당한 폭발력을 지닌 이 후보 대세론으로 나타날 것이며 승리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막판 선거전략과 관련, 단일화에 어느정도 희석된 노 후보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 후보는 지난 5년간 온갖 부패로 얼룩진 현 정권이 탄생시킨 후보"라며 "후보 단일화의 실체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노 후보가 DJ의 양자란 점을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층에 대해 강 위원장은 "지역내 부동표의 대부분은 이 후보를 지지하지만 표현을 하지 않는 표"라며 "20, 30대층도 일부 목소리 큰 사람들에게 묻혀 있지만 결국 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의 득표력과 관련, 그는 "침묵하는 다수 속에서 특이한 목소리가 나니까 크게 들리고 유별날 뿐"이라며 "노 후보가 외쳐왔던 '서민'이 진짜 서민들에게는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정몽준씨가 지원 유세에 나서더라도 이제는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노 후보가 경쟁이 되지않는 탓에 '한나라 바람'이 조용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지역 대세는 이 후보로 이어질 것"이라며 "남은 기간 당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득표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한나라 도지부 정창화 위원장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정창화 선대위원장은 현재 판세와 관련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이 후보가 전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노 후보를 앞서고 있다"며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득표력이 떨어지던 구미, 포항 등 공단 지역의 지지율도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는 선거 초반부터 이슈로 떠오른 부패정권 심판론과 농정 문제 해결책이 지역민들의 지지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대선보다 높은 득표율도 무난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6일 남은 대선 선거기간 동안 노 후보와 차별되는 이 후보의 안정과 국정 경륜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바탕으로 득표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불안한 노 후보에게 국가 운영을 맡길 수 없다는 지역민의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 이 후보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안정을 원하는 경북 지역의 성향을 감안할때 결국 부동표도 이 후보 지지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호남 지역에서 노 후보 몰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민들이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경북 지역에서 득표율을 올려야 한다는 이 후보 대세론이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 위원장은 "그동안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통한 세몰이로 대세를 굳힌만큼 앞으로는 마을을 찾는 소규모 유세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이 이번에도 결국 이 후보 대세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민주당 시지부 권기홍 본부장

대학교수에서 노무현 후보 대통령만들기의 대구 사령탑으로 변신한 권기홍 본부장은 득표 전략의 핵심을 부동층 공략에 맞추었다. 민주당이 파악하는 대구지역 부동층은 25%선.

권 본부장은 "노 후보 지지율이 20%선에서 정체돼 있으나 이회창 후보 지지율 역시 50%대에 머물고 있어 지지율 상승의 여지는 충분하다"며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30대의 지지세를 확대하고 40대 남성 유권자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또 한나라당의 지역주의에 근거한 공세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20, 30대의 세대교체 욕구와 낡은 정치 청산론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이회창 대 노무현의 대결 구도를 유지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정몽준 연대와 관련, 권 본부장은 "노, 정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면 '젊은 대통령과 세대교체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막판 유세의 메시지도 '부패청산, 새정치, 낡은 정치 청산, 노무현정권론'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노무현을 찍으면 김대중이 대통령된다'는 구호의 허구성을 규명하고 이를 반박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막판 전략과 관련, 권 본부장은 "비리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하고, 민주당을 완전히 환골탈태시켜 '노무현당'으로 재창당할 것"이라며 "얼마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비방과 흑색선전 그리고 지역주의 조장보다는 비전제시와 정책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정책대결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민주당 도지부 박기환 본부장

노무현 후보의 경북지역 득표율 목표는 30%다. 포항시장을 지낸 박기환 본부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울진, 봉화, 경주, 군위, 영덕, 문경 등 취약지역에 선대본부 차원의 집중 유세와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열어 노무현 바람을 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대적 우세지역인 칠곡, 청도, 구미, 포항 등지에 대해서는 현재의 지지율을 더욱 상승시키기 위해 당내 제일의 연사인 정동영 의원과 영화배우 명계남씨, 인기 연예인 등을 집중 투입시켜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박 본부장 역시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와 공동유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과 울산에서 불어오는 동남풍이 지역의 노풍 점화에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에서도 통합21과의 공조를 통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세와 득표활동에 힘을 보태나갈 방침이다. 그는 또 "최근 늘어나고 있는 부동층을 노 후보 쪽으로 돌리는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막판 노 후보의 영남권 총공세에 맞춰 경북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이벤트를 만들어 상승 기미를 보이는 노 후보 지지율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직 지방의원과 단체장들의 노 후보 지지 선언 역시 지역별로 득표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지지 선언 이벤트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경북의 농도라는 점을 의식, "노무현 후보는 농민의 아들이며 현재 농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며 "농민의 사정을 노무현 만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민후보 노무현을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를 하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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