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우리베 대통령 암살모면

입력 2002-12-12 15:25:00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11일 암살을 모면한데 이어 수도 보고타에서 원격 통제 차량 등을 이용한 6개의 차량폭탄이 연쇄적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날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을 방문했던 우리베 대통령은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좌익반군이 자신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호텔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헬기를 이용해 메데인의 육군 제4여단 군기지로 급거 피신했다고 대통령실 소식통들이 전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암살 모면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들은 침착함을 잃어서는 안된다"면서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같은 몰상식적인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신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다른 일정들은 계획 대로 수행했으나, 체류 일정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였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마르타 루시아 라미레즈 국방장관은 좌익 반군이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계획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 당국은 이날 대통령 암살 기도와 동시에 보고타에서 6개의 차량 폭탄이 연쇄적으로 발견됐다면서,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차량 폭탄이 버스 정거장, 슈퍼마켓, 경찰서 등을 폭파 대상으로 하고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고타에서는 지난 9일에도 경찰서 인근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23명이 부상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좌익 반군을 위해 최신 기폭 시스템 조립 책임을 맡고 있는것으로 의심되는 전기 엔지니어를 포함해 FARC 소속원으로 보이는 용의자 등 모두 16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용의자들 중 한 명은 보고타에서 매일 약 70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도 공격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취임한 우리베 대통령은 40년간 계속되온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반군에 대한 강력한 진압을 공약한 바 있다. 당시 취임식에서도 대통령궁을 포함한 보고타 시내의 여러 곳을 겨냥해 박격포탄이 발사돼 17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50명이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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