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 우수학생 유치전에 대학의 사활을 걸고 있다. 학교마다 고등학생과 청소년들을 위한 콘서트나 음악회를 여는등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쏟으면서 각종 인센티브제를 도입, 한 명이라도 더 모셔(?)오려고 안간힘이다.
일부 사립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미달한 학과의 교수들에게 퇴출 등 극약처방을 내리면서까지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는 판이다. 사립대학들은 우수학생 유치가 곧바로 대학이 살 길이라며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일부 국립대학 경우 신입생 유치가 아니라 다른 문제로 교수와 직원들이 사활을 걸고 대립하고 있다. 직선제 총장 선출권을 놓고 자기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것. 신입생 모집이야 어떻게 되든 국립대에 몸담은 자기들에게는 신분상 불이익 등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교수들은 총장선출 규정을 들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직원들은 대학구성원으로 당연히 총장 선출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안동대는 오는 27일 치러질 4대총장 선거를 놓고 직원 3단체들이 공동 대책위를 구성, 선출권 보장을 요구하며 후보자 소견 발표회장을 물리력으로 막고 선거도 무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수들도 직원 참여는 어림없다며 그들만의 선거강행 방침을 정해 협상결렬과 '막가파식 자기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경남 진주 경상대와 진주교대 등 전국 상당수 대학들이 교수만의 직선제 총장선거를 강행했으나 직원들의 저지로 무산, 학사업무가 파행을 걷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은 "자기네 밥그릇 챙기기에 매달려 정작 10년, 아니면 100년의 대계가 될 신입생 모집에는 아랑곳 없는 모습에서 국립대의 한계를 본다"는 비아냥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일부 국립대 교수들의 연구실적 저조와 안일한 교수법, 심지어 일과시간에 골프장을 찾아 유유자적하는 일이나 월·토요일 직장(학교) 떠나기는 보편화 된 듯 심심찮게 지적돼 왔던 터다. 누구 밥그릇이 크냐를 따지기 전에 어떻게 만드는 것이 튼튼하고 오래 사용하는 밥그릇을 만들 수 있는 지를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 아쉬운 이때다.
사회2부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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