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강사에 들은 내용 인터넷 게재 단속 걸려

입력 2002-12-12 00:00:00

논술강사로부터 들은 대통령 후보관련 내용을 그대로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한 고3 수험생이 사이버 선거사범으로 단속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북경찰청은 12일 서울 ㅅ여고 3학년 이모(17)양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한 뒤 훈방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양은 모학원 논술강의 중 강사로부터 "모후보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더럽고, 가장 비리가 많고, 가장 의롭지 못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듣고 이를 인터넷 다음(www.da um.net) 게시판에 올렸다는 것.

경찰은 이번 대선과 관련, 사이버 선거사범 84명을 내사해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들 중 3명은 청소년이었다고 밝혔다. 17~19세인 이들 청소년은 PC방이나 가정에서 성인들이 게시한 대통령 후보 비방글을 다른 홈페이지로 전파하거나, 교사나 학원 강사들로부터 들은 비방 내용을 게재한 혐의다.

경찰청 관계자는 "별다른 생각없이 후보 비방글을 옮기거나 인터넷에 게재할 경우 경찰 수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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