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후보가 10일 TV합동토론회에서 노무현 후보를 상대적으로 집중 공격,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권 후보는 이날 양비론을 적절히 구사하면서도 때때로 노 후보쪽에 공격의 화살을 쏟아내 이회창 후보의 상처가 덜했다는 평가다.
권 후보는 지난 3일 첫 토론회와 같이 "두 후보가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IMF당, 노 후보는 정리해고당", "한나라당은 폐차, 민주당은 중고차, 민노당은 새차"라며 틈새 전략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노.권 후보간 공방중 압권은 노동자의 경영참여 문제였다. 노 후보는 첫 토론회 당시 '부패 신장개업당'이라고 한 권 후보의 발언을 의식, "권 후보가 부패 신장개업당이 있다고 했는데 신장개업당은 폐업하겠다"며 "나는 재벌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어 정경유착을 끊는 적임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더 매몰차게 노 후보를 꾸짖었다. 그는 "노 후보가 부패 신장개업을 폐업하겠다는데 그런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정몽준 대표와 단일화를 한 것은 (민주당이) 재벌과 합자회사를 차린 격"이라고 공격했다.
이같은 권 후보의 공세배경을 두고 정치권은 "진보와 선명성이란 두 가지 관점에서 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분석한다. 이 후보 보다는 같은 진보이면서 서로 색채를 달리하는 노 후보를 직접 타깃으로 하는 게 전략상 유리했을 것이란 얘기다.
토론이 자칫 보혁대결로 흐를 경우 역풍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했다는 것이다. 민노당 한 관계자는 "우리당이 진보정당으로 대중속에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도마에 올려 메스를 가하는 것이 진보의 차별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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