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일반인도 오른다

입력 2002-12-11 14:04:00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너나없이 한번쯤은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꿈꿔본다. 하지만 이젠 꿈이 아니다.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같이 전문산악인들만 가는 곳으로 알았던 지역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계는 올 한해 대구·경북지역에서 해외로 트레킹을 떠난 사람이 1천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트레킹(trekking)이란 산책과 등산의 중간 개념. 한국에는 지난 90년 도입돼 급속도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히말라야의 경우 트레커 1인당 1명꼴로 짐꾼이 따라붙어 물통과 카메라만 휴대하고 여유있게 이국의 정취를 느끼면 된다."하루 6∼7시간 정도씩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당일산행보다 수월합니다. 때문에 60대나 여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해외명산트레킹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의 전문가이드 천영호(40)씨는 일반적으로 3,000m 이상이면 고산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이드의 지시를 따르면 5,000m라도 심한 증세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히말라야 3대 트레킹코스는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머무는 날짜에 따라 해발 3,500m에서 5,000m까지도 올라간다. 10월부터 2월까지가 성수기. 우기가 지나 만년설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네팔의 겨울기온은 일교차가 조금 심하지만 한국의 늦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경우 의사 등 전문직업인이나 자영업자 혹은 방학중 시간을 낸 교사들이 주고객층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회사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한 특징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고산지대 마을 한가운데를 차례로 지난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간적인 여행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혜초여행사(053-567-8848)에서 2월말까지 히말라야 트레킹을 상품화했다. 에베레스트 9일 196만원, 베이스캠프 13일 259만원. 안나푸르나 9일 179만원, 13일 219만원. 랑탕 9일 179만원. 회원에겐 할인혜택이 있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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