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TV경제토론도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했다. 기껏 쟁점화됐던 행정수도 이전문제도 이·노 양쪽 다 모순만을드러낸채 건드리다 말았다. 이 후보에게 묻자. 서울이 좀 공동화(空洞化) 되면 어떤가? 집값, 대폭 떨어져야 하지않나?
노 후보에게 묻자. 행정기능을 옮기면 '기능'만 달랑 혼자 옮겨가지나? 10년도 넘게 걸릴 문제를 왜 그리 쉽게, '성급한 결론'을 제시하나? 두차례의 토론에서 '결심'할 수 있기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그 20~25%가 막판까지 부동층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기이한 상황이 돼버렸다.
이 '떠돌이표'의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또하나의 변수가 바로 정몽준·JP의 구질구질한 처신이다. 노무현·이회창 두 후보를 너무 오래 '갖고 노는' 상황은 유권자들에게도 지겹다.
민주당과 정책조율이 끝나는대로지원유세에 나서겠다던 통합21측은 노후보 집권시 각료배분 문제를 흘리는 등 권력흥정의 연기를 계속 피우고 있고이 후보 지지쪽으로 돌아설듯 하던 자민련의 JP 또한 "노(盧)도 이(李)도 안된다"며 몸값흥정을 요구하고 있다. 정몽준·JP 두 진영이 노·이 쪽에 붙느냐 안붙느냐를 봐가며 표심(票心)을 결정하려는 유권자들로서는 두 사람의 갈지(之)자 행보에 선택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단 노 후보는 마침내 정 대표를 '임기 5년간 국정의 동반자'라고 선언, 공동정부론을 전격 수용했고 이 후보도 계륵(鷄肋)같은 '한·자 제휴'에 고민하다 JP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게 대선막판의 형국이다. 정치판의이 밥그릇다툼이 지겹긴 하지만 DJP공동정권의 숱한 국정난맥을 경험한 국민으로서는 이제 '노·정 동맹의 허와 실을, '한·자 제휴의 타당성을 따져볼 시간이 온 것이다.
우리는 정 대표가 새시대의 정치인으로 계속 남고자 한다면 처신을 분명히해서, 독자노선을 걷든지 '공동정권'으로서의심판을 받든지 당장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 JP에게도 이제 이쯤됐으면 제식구들 운명보다 국가의 명운을 생각할 위치임을상기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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