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반미 분노 한국 뒤덮다"

입력 2002-12-10 16:01:00

"수녀, 스님, 인기가수, 배우, 교사, 변호사 할 것 없이 각계각층에서 저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80년대 한국에서 격렬한 반미시위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분노의 폭'이 넓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정론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9일 '미군에 대한 분노로 들끓는 한국'이라는 제하의 르포 기사를 통해 지난 7일 밤 서울 광화문 네거리를 빽빽이 메운 촛불시위 현장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수갑에 채여 끌려가는 뉴욕교포 홍석정(24.여)씨의 사진과 함께 주한미군 장갑차에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분노를 전했다.

이 신문은 기사 첫 머리에 '루시아(44)'라는 이름의 수녀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양키 고 홈'을 외치는 시위 장면을 소개했다.한국에서 반미감정은 그동안 숱한 부침을 거듭해왔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반미구호를 외치는 상황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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