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부동층 표쏠림' 주목

입력 2002-12-10 15:28:00

대선 중반전의 고비를 넘긴 현재 대구·경북 지역 판세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선거 초반 후보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탄력을 받았던 노 후보 지지율에 위기감을 느꼈던 한나라당은 현재 전 지역에서 전반적인 안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노 후보 지지율을 10%대로 끌어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20·30대 지지율 견인으로 이어진 노풍의 영향력이 선거 종반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20%대 이상 득표를 목표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서구와 구미, 포항 등 공단지역과 울진·봉화를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 지역 등 상대적으로 노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곳에서는 두 후보측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 양측은 막판 대세를 결정지을 20%에 가까운 부동층 흡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 시·도지부는 말없는 다수를 중심으로 이회창 대세론이 빠른 속도로 점화되고 있으며 부동층도 주말을 기점으로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20·30대의 지지율도 목표 득표율에 가까이 근접해가고 있으며 타 지역보다 노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곳에서도 노 후보 지지율이 중반전을 넘으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투표일이 가까워지면 '표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 시·도지부는 포항을 중심으로 노 후보 지지율이 30%에 가까운데다 경북 중·북부 주요 도시에서도 20%대를 넘는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지역내에서 50%대인 이 후보 지지율을 40%로 끌어내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부동층 흡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시·도지부는 단일 후보 노무현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정몽준 통합 21 대표와의 공조가 탄력을 받을 경우 지지율이 재상승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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