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올 여름 '최악 해빙'

입력 2002-12-10 15:50:00

북극해와 그린란드를 뒤덮고 있는 빙하가 지난 여름 사상 최악의 해빙을 기록, 지구온난화의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하고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미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국립설빙센터의 연구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통상 북극해 얼음은 그린란드와 러시아, 캐나다 북부 바다 240만평방마일에 달하지만 지난 여름엔 고작 200만 평방마일에 불과했으며 대다수 지역에서 얼음두께도 극히 얇았다고 경고했다.

국립설빙센터의 북극 담당 연구원인 마크 세레즈는 "깜짝 놀랄만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관측 이래 (올 여름) 북극해 얼음이 녹아내린 것은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북극해 얼음이 녹고 있는 것은 지난 24년 전 역내 얼음과 눈에 대한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이자 최근 50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센터는 설명했다.그린란드 얼음덩이는 남극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 위성관측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엇비슷한 면적인 거의 26만5천평방마일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돌연한 기후변화가 더욱 우려된다면서 과거 지질학적 자료로 볼 때 급속한 변화들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있으며, 북극 빙하의 해빙은 거의 1세기에 걸친 가뭄과 저지대 도시들을 침수시킬 수 있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기후 전문가인 조나산 오버펙 애리조나대 교수는 "지금 우리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향후 150년간 (지구)온난화가 그린란드 얼음을 충분히 녹게 할 수 있으며 해수면도 3~6m 상승, 대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1만4천ft(약 4천267m) 두께의 그린란드 빙하는 일부 지역에서 해마다 수 ft씩 얇아지고 있지만 이는 얼음이 녹아 내리기 때문이 아니라 빙하의 갈라진 틈을 통해 얼음 밑으로 스며들고 있는 물에 의한 것이며 얼음덩이가 더 빨리바다로 흘러가고 결국 빙산이 쪼개져 녹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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