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장갑차 여중생치사사건 관련 반미분위기가 사회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권주일을 맞은 천주교계도 각 본당별로 미군 무죄평결비난과 SOFA 개정 요구 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8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영수 주교)는 제21회 인권주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생명의 시초부터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지역 각 본당들도 지난 주말 가진 인권주일 미사에서 최근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SOFA 개정 요구 등을 위한 정부대책을 요구했다.
7,8일 남구 대명동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당에서 열린 저녁미사에서 이영욱 주임신부는 "이번 인권주일을 맞아 한국천주교회는 어느때보다 착잡하다.이번 미군무죄평결은 한국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이었고, 효순이.미선이를 두 번 죽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어 "미국이 정말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라면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미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우리정부도 미국의 눈치만 보지 말고 SOFA협정의 전면개정을 통해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자들은 SOFA협정 개정요구 서명서에 서명하고,성당내 전시된 사건관련 사진을 열람했다.
동구 신암성당도 인권주일을 맞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상영하고, 그 부당성을 알렸다. 또 사건현장을 담은 사진전을 전시하고, SOFA 개정 서명운동을벌였다.
한 성당 청년연합회 소속 신자는 "인권주일을 맞아 교구차원에서 이번 사건을 좀더 일찍 크게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종교가 교회내에서만 정의를부르짖어서는 안되듯이 많은 신자들이 이번 사태의 부당성을 인식하고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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