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기구 전용코인 문제

입력 2002-12-09 15:21:00

며칠전 가족들과 함께 홈플러스 성서점에 갔었다. 시설이나 규모는 홍보하는 만큼이나 좋았다. 그러나 쇼핑을 하던 중에 세살바기 딸이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해서 마침 옆에 있는 지폐교환기를 통해 천원권을 교환하니 오백원짜리 동전이 아닌 성인오락실에서나 볼 수 있는 전용코인이 2개 나오는 게 아닌가.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가 옆에서 심하게 보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하다가 옆을 보니 다른 주부들도 동전이 안 나오는 점에 대해 다들 의아해하는 모습이었고, 대부분 코인 2개를 전부 사용하는 것 같았다.

이에 안내창구에 가서 돈이 나오지 않고 코인이 나오는 점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며 문의를 하니 "이곳 할인점은 다른 곳과는 달리 입점한 업체가 많아 그럴 수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놀이기구만 이용할 수 있는 코인 1개의 값은 500원이다. 남은 코인을 반납하면 500원을 내주든지 아니면 1천원짜리를 넣으면 500원짜리 동전 2개가 나오는 기계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코인이 나오도록 한 것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다. 또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직원들이 그대로 묵살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이상화(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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