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 정책 공약 대결

입력 2002-12-09 00:00:00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대선투표일을 11일 앞둔 8일 개헌을 포함한 정치개혁 7대방안을 발표했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군복무기간 4개월 단축 등 병무제도 개선 공약을 제시했다.

이로써 이날로 정확히 반환점을 돈 대통령선거전이 그동안 흑색선전과 폭로전으로 얼룩졌던 구태에서 벗어나정책.공약 경쟁이란 새천년 첫 대선에 걸맞은 긍정적인 대결양상으로 돌아서는 계기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특히 '빅2' 후보의 이같은 공약 경쟁은 폭로.비방전이 더이상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분석돼 앞으로 젊은 층 등부동층을 겨냥한 두 후보간 정책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같은 대결양상이 반환전을 돈대선 종반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회창 후보는 8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면 임기중 개헌논의를 마무리짓겠다"며 "초당적이고 공개적인 공론화과정을 거쳐 최선의개헌방안이 도출되면 대통령 임기 일부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공적자금 비리, 도.감청 등 국민적 의혹을 받는 모든 권력비리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할 것"이라며"3권분립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내중심 정당으로 개혁 △정치보복 일체 금지 △당선시 전 재산 헌납 및 정무직 공무원의 모든 재산을 법이 정하는 금융기관에 맡겨 관리하는 '백지신탁제도' 도입 △당선즉시 각계 전문가와 양심세력으로 구성된 '정치개혁 국민위원회' 구성 등도 약속했다.

노무현 후보는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반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현 26개월에서 단계적으로 22개월까지 4개월 단축하는 내용의 병무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2003년 후반기부터 24개월로 2개월 단축이 가능하며 유급지원병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을 거쳐 2004년부터 22개월 시행이 가능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비군 복무기간을 3년 단축하고 동원 훈련을 2박3일로 축소해 예비군훈련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으며 민방위 편성연령도 3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 노 후보는 "임기 1년내에 계획 수립 및 행정수도 입지선정을 완료하겠다"며 "이후 2, 3년내에 토지매입과보상을 실시, 임기내에부지조성 및 인프라 구축, 정부청사 착공 등 가시적인 조치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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