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인간의 유전자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며, 최소 80%의 유전자는 똑같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CNN 등 영국과 미국의 언론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의 생거연구소와 미국 화이트헤드연구소 및 워싱턴대학의 과학자들은 공동연구 끝에 쥐 게놈지도 초안을 작성, 과학잡지 '네이처'(5일자 최신호)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 공개하고 쥐와 인간의 유전자가 최소 80% 똑같고, 99% 유사하다고 밝혔다.
쥐 게놈의 95%를 규명한 이번 연구에서 쥐와 인간은 각각 약 3만개의 유전자를가졌으며, 이 중 불과 300개만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생거연구소의 제인 로저스는 "인간은 심지어 쥐처럼 꼬리를 만드는 유전자도 가지고 있다"면서 단지 인간의 경우 꼬리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과정에서 1천200여개의 인간유전자도 새로 발견됐으며, 특히 인간과 쥐는 질병 관련 유전자도 90%나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쥐는 인간의 질병 원인 및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주로 이용되는 실험실 동물이라는 점에서 쥐 게놈지도는 지난해 발표된 인간게놈보다 더 중요한 연구성과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의 로버트 윈스턴 교수는 "쥐의 유전자 특질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의학적 문제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이새로운 역사적 발표는 엄청난 중요성을 가지며, 의심할 여지 없이 인간의 질병 및 치료에 대한 분자수준의 이해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과학자들은 쥐 게놈지도로 미뤄볼 때 쥐와 인간을 포함해 태반을 가진 포유동물들이 옛날 공룡이 살았던 시기인 1억2천500만~7천500만년 전 작은쥐 크기의 공동 조상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고 쥐-인간 공동 조상설을 주장했다.
물론 쥐와 인간의 유전자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 쥐의 게놈은 인간의게놈보다 약 14% 작으며, 쥐의 경우 냄새와 다산능력 유전자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2~3년 내에 쥐 게놈지도의 최종판을 완성하고, 조만간 소, 침팬지, 개의 게놈지도 초안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앞서 1년6개월 전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셀레라 제노믹스가 쥐의 게놈지도를 거의 완성했다고 공표한 후 유료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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