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공격 정지작업

입력 2002-12-06 12:24:00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 제출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5일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을 기만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한 행동을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등 사실상 이라크 공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위한 명분쌓기와는 별도로 약 1만명 규모의 주방위군과 예비군을 추가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애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유엔사찰단이 사찰활동에서 의심스러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 미국 고위 관리들이 "만약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리고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그렇게 분명하게 단언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의 관련무기 보유설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은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선언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중대한 위반' 선언은 이라크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자체적으로 확인된 정보가 이라크가 7일 제출할 대량살상무기 보유 실태보고서에 언급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한편 영국의 잭 스토로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이번주 대량살상무기 실태보고서를 거짓으로 제출할 경우 군사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로 장관은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측의) 거짓보고는 후세인의 전략이 속임수라는 점을 세계인들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세인이 바드다드에 그대로 있을 경우 그는 무장해제를 하든지, 아니면 세계인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공표할 것"이라면서 "그 다음 선택은 유엔과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지난 4일 ABC 뉴스와 회견에서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이중 용도로 제한된 장비를 갖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8일까지 화학, 생물, 핵무기 리스트는 물론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밝혀야 하지만 하루전인 7일 서면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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