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전 독재자 네 윈 사망

입력 2002-12-06 00:00:00

미얀마의 전 군사독재자 네 윈이 가택연금된 상태에서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5일 밝혔다. 91세.

네 윈은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딸과 함께 가택연금돼 있던 빌라에서 숨을 거뒀다고 익명을 요구한 네 윈의 가족이 전했다. 그러나 그의 사망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없었으며 미얀마 정부도 이와관련된 성명을 발표하지도 않았다.

네 윈은 지난 3월7일 손자 3명과 사위가 정부 전복 기도혐의로 체포된 이후 딸 산다라 윈과 함께 가택연금됐었다. 이와관련, 지난 9월 그의 사위인 애조 윈(54)과 손자인 아예 네 윈(25), 키아우네 윈(23), 즈웨 네 윈(21)이 정부 전복 기도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으며 이들은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네 윈은 미얀마가 지난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까지 독립투쟁의 최선두에 섰었으며 지난 1962년 무혈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권위주의 통치로 일관,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또 바람둥이인데다 은둔생활을 하는 기이한 행태로도 유명했다. 네 윈은 수점술(數占術)에 심취해 자신에게 행운의 수인 9로 나눠진다는 이유로 45와 90 크야트(kyat, 미얀마의 화폐단위)짜리 지폐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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