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지부가 선거 전략을 바꿨다.지금까지 DJ양자론과 부패정권 심판론을 주로 내세우며 노 후보에 대한 직접적 공격보다는 외곽을 때리며 반 DJ 정서에 기댄 선거운동을 펼쳐왔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난 6·13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과 같이 "DJ 미워 한나라당 찍는다"는 소리가 당초 기대보다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DJ를 통한 노 후보 외곽 때리기가 절대지지층인 50대 이상에서는 공감을 얻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20, 30대에서는 큰 파괴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어 노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공격이 필요하다는 전략에서다.
이에 따라 시·도지부는 거리 유세전과 전화 홍보 등을 통해 노 후보의 재산과 과거전력, 말바꾸기 등 후보 자질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백승홍 시지부 선대본부장은 "이회창 후보가 지난 97년 대선에서 DJ와 선거를 치른 탓에 노 후보의 낡은 정치 청산, 세대교체론 주장이 젊은층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노 후보가 내세우는 영남후보론도 반 DJ 정서를 약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내주부터 대규모 유세를 통해 노 후보의 숨겨진 모습을 밝히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지부도 5일 이경호 부대변인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영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한 뒤 지키지 않은 점 등을 들며 노 후보의 5가지 부도덕성 사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 후보에 대한 비난강도를 높였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대구·경북지역 민주당이 선거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주요 공략층을 서민과 보통사람에 맞추기로 했다.
후보단일화 이후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변화를 추구하는 20, 30대 젊은 세대와 학생·지식인층에 대한 공략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한 민주당은 여성과 서민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서민 후보 노무현' 부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 역시 젊은 층 못지 않게 기성 정치판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고 새로운 정치, 살맛나는 세상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에서 "국민경선을 통해 국민들이 뽑아주고 후보단일화를 통해 국민들이 지켜준 국민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6일 포항에 오는 노 후보 부인 권양숙씨가 나서 포항제철 아파트단지를 방문하고 대형할인점에서 주부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여성단체 간담회 등도 갖는 등 노 후보와 자신의 서민풍을 강조하기로 했다.
또 서민층의 노 후보 바로 알기 차원에서 서민층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국민참여운동본부는 5일 추미애 공동본부장의 대구 상주 유세 지원 시작을 계기로 '보통사람 유세단'을 구성, 서민층 지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 유세단은 주부, 장애인, 택시기사, 자영업자, 노동자, 농민 등 정치 유세의 단골멤버인 정치인을 배제하고 그야말로 노 후보를 좋아하는 보통사람들로 구성, 국민참여의 정치 시대를 연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또한 거리 유세 현장에서도 노 후보를 '농민의 아들, 서민의 아들 노무현'이라고 강조하며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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