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축 자재서 모래 생산 "신기술'

입력 2002-12-05 14:38:00

(주)대호에코텍(대표 안선희·46·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170의 1) 이 폐건축자재에서 모래를 생산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2일 과학기술부로부터 신기술인정서를 받았다.

대호에코텍이 개발한 신기술은 폐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잘게 부숴 세척, 건조 과정을 거쳐 모래를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폐건축폐기물서 골재를 생산하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으나 재생모래를 만들어내는 기술 개발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 재생모래는 한국건자재 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자연산 모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건설원가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한 폐콘크리트는 1만4천953t, 이 양은 오는 2020년이면 10만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엄청난 양의 건축폐기물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것은 자원이 한정된 우리나라로 볼 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선희 사장이 재생모래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진 가장 큰 이유다.

"국내의 경우 석산에서는 이미 부순 돌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으나 재생부순 모래에 대한 개발이나 활용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는 안 사장은 "입도 분포, 입형의 불량, 미립분 함유량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수요자들이 기피하고 있으나 이번 기술은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3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이런 문제점을 제조과정에서 충분히 개량, 품질이 균등한 재생 모래 생산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대호에코텍은 현재 하루 1천500t정도의 건설폐기물을 투입해 하루 1000t 정도의 재생모래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같은 재생모래는 자연산 모래보다 다소 싼 루베당 5천원선에서 각종 공사 현장과 레미콘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대호에코텍은 실용신안 등록과 신기술인정을 거쳐 내년부터 재생모래를 이용한 보도 블록 등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노력에 비해 실속은 없는 사업"이라는 안대표는 "쏟아지는 건설폐기물을 모두 재활용하는데는 소규모 기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등 공공기관이 나서 재활용사업을 펼쳐야한다"고 주문했다. "한 기업으로서는 재활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기업들이 나서준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도 밝혔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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