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통신기술 각국 러브콜

입력 2002-12-04 14:00:00

지난 2일부터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정보통신 전시회인 제6회 텔레콤 아시아 2002에서 순수 한국산 통신서비스가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지난 3월 시작한 통화연결음 서비스인 '컬러링'.이 서비스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종전의 기계 연결음 대신 재미있는 음악이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등의 음성을 들려주는 서비스이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 10개월만에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SK텔레콤 네트워크 전략본부의 나용수 부장은 3일 "이번 전시회에서는 새로운 기술보다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응용서비스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면서 "컬러링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컬러링은 큰 투자없이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데다 기술적 어려움도 없어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앞다퉈 도입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나 부장은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 컬러링 서비스의 도입의사를 밝힌 업체에는 NEC, NTT도코모, KDDI, J폰 등 일본의 모든 통신업체들이 망라돼 있고 이에 앞서 프랑스의 오렌지, 미국의 버라이존, 싱가포르의 싱텔도 SK텔레콤측과 컬러링 도입에 관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홍콩의 스마트폰, 필리핀의 스마트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덧붙였다.나 부장은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가입자대상의 새로운 응용서비스를 통해 매출증대를 꾀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컬러링 서비스는 이런 전략에 딱 맞아 떨어지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국내 컬러링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면서 매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컬러링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상당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컬러링 서비스와 관련, 총 16개항에 걸쳐 국제특허를 출원중이기 때문에 해외 업체들의 무단 사용과 같은 특허침해 등의 우려는 없다고 나 부장은 덧붙였다.국내에서 착안된 아이디어 상품이 머지않아 전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인기서비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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