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유치전쟁 달력도 일단 튀어라

입력 2002-12-04 14:30:00

'좀 더 노골적으로, 좀 더 확실하게'.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대학가의 달력 모델(?)도 달라지고 있다. 멋진 캠퍼스 풍경 또는 추상적 이미지 대신 경쟁력있는 부분을 집중 부각시키거나 아예 수험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 것.

계명대는 내년 달력에 폴란드 국립 쇼팽음악원.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중국 푸단대학 등 해외 유명대학 사진을 실었다.세계 23개국 110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국제화 대학'이란 점을 강조한 것.

지난 25일 제1회 한의학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던 경산대는 국내산 약초를 원료로 차를 제조하는 방법과 약초 사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방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한편 한의대를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대는 수험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밝고 가볍게'를 컨셉트로 잡았다. 홍보 타깃을 수험생으로 한정, 애니메이션으로'따뜻하다' '재미있다' '귀엽다'는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 대학측은 은유적 표현보다 직접적 의사전달에 익숙한 신세대의특징을 감안, 달력 홍보문구 역시 직접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반면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는 전통을 고수한 편. 영남대는 대학박물관이 수장하고 있는 전통문화재능화판(菱花板.책 표지 장식용 목판)을 내세워 인문학 중심대학이란 점을 강조했고 대구가톨릭대는 동양화로 그린 연어를 테마로 정해 대학을 마음의 고향에 비유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입시홍보는 우수 신입생의 유치와 직결되는 만큼 실제 수요층인 수험생의 감성을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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