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재산은닉 대선 폭로전 확대

입력 2002-12-04 12:20:00

한나라당은 4일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노 후보의 은닉재산 의혹과 관련 ▲30억대의 타인명의로 된 건물▲인척명의로된 커피숍과 레스토랑, 별장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동산 투기 의혹자료를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재산은닉 문제에 대해 "지난 11월 대통령후보 등록시 재산이 2억 6천만원이라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김해시 진영읍에 투기로 벌언들인 30여억대의 부동산이 은닉돼 있다"며 "은폐를 위해 대리인을 내세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후보는 영향력을 행사해 자연보전 지역에 있는 형 노건평 명의의 땅에 호화별장과 커피숍을 특혜로 건축했다"며 또 다른 재산은닉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부인 권양숙씨에 대해서도 "노 후보가 13대 시절에 개발정보를 이용하여 부동산을 매입, 억대의 차익을 남기는 행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치혐오감을 주는 거짓공세를 우리당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대응자료를 준비해 놓고 있다"며 "조만간 이 후보와 관련된 또다른 금품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는 근거없는 폭로전으로 선거전을 혼탁시킬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화성과 보령 등의 수만평에 이르는 땅투기 의혹부터 밝혀라"고 반박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민주당은 3일 국정원 도청의혹과 관련 "한나라당이 미국의 선거전략 전문회사인 '팬 & 쉔(penn & schoen)'의 도움을 받아 도청공작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선거전략은 이 회사가 미국의 각종 선거 때마다 자주 써먹은 수법으로 주로 약세 후보가 선거막판에 써왔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밝히고 "이 회사의 대표격인 더글라스 쉔(douglas schoen)과 니콜러스 체커(nicholas checa)씨 등이 얼마전부터 한국에 상주하다시피 빈번하게 왕래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몇몇 인사들이 도청공작을 위한 자료 제공자, 폭로자 역할을 분담했다는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도청공작 효과는 길어야 2주일에 불과해 한나라당이 대선직전 한번더 이런 전략을 쓸 것 같다"면서 "한나라당은비열한 작태를 중지하고 공작전모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전과자로 해서 안되니까 외국인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말도 안되는 어불성설이다"고 밝혔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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