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6년째 운전 서순교 기사

입력 2002-12-04 00:00:00

"과중한 일 부담으로 지치다 보면 친절 서비스가 쉽잖은 게 현실입니다". 시내버스 운전 6년째인 서순교(45.대구 대명4동.사진)씨는 그러나 "승객들에게 기분 좋은 말 한마디라도 건네고 싶어하는 게 운전기사들의 속내라는 것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서씨가 보는 시내버스의 문제점은 두 가지. 하나는 승강장 주변의 불법 주정차이다. 이때문에 무질서한 운행이 유발된다는 것.

또 하나는 현실을 무시한 운행시간표가 과속.난폭 운전과 배차시간 위반을 부른다는 것이다. 한산한 낮이나 길이 막히는 출퇴근 시간대나 운행시간이 꼭같이 돼 있는 지금의 운행시간표로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 서씨는 "운행 시간에 쫓기다보면 나도 모르게 웬만한 신호는 무시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서씨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는 승객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운전기사와 승객이 합심해 타고 싶은 시내버스를 가꿔가자고 했다.

안상호기자 shah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