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가족과 함께 영천 보현산천문대를 다녀왔다. 모처럼 상큼한 겨울 날씨에 산 정상에서 바라본 산하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었다. 천문대 입구에는 일반차량 출입금지라고 안내표지판이 있었고 출입문도 반쯤 잠가져 있었다. 거기서 500m 정도를 올라가야 전시관과 각종 시설물을 관람할 수 있다기에 애들은 물론 노모까지 차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어서 올라갔다.
그러나 조금 오르다 보니 차량이 한 대, 두 대 오르내렸다. 천문대 직원들 차량이려니 생각하고 힘들게 걸어 천문대에 도착했는데 실망스럽고도 한심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차량 수십대가 주차해 있었던 것이다.
걸어서 오르는 것이 힘들어 바로 근처까지 와서도 천문대 구경을 포기하고 밑에서 머무는 사람도 있는데 멀쩡한 사람들이 출입통제 표지판을 무시하고 차를 몰고 오다니….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일부이지만 그들 때문에 선량하게 법을 지키며 살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이 빠지고 살맛이 없어진다.
걷는 사람들 보기에 미안하지도 않은 듯 떳떳한 모습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니 한숨이 나왔다. 보현산천문대 관리소에서는 정상까지 차량통행을 허용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그렇게 하고, 차량운행을 통제하려면 좀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김병락(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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