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금 떼먹은 아가씨 블랙리스트 만들어 배포

입력 2002-12-03 15:26:00

'돈 떼어먹고 달아난 아가씨들을 수배합니다'.이른바 룸살롱, 가요주점 등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있는 유흥주점 업주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회장 오호석)가 속칭 '탕치기' 수법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선불금 도주 용의자 명단'을 중앙회 회보 11월호에 실어 눈길을끌고 있다.

'탕치기' 수법이란 유흥업소에서 고용 여종업원이 선불금만 받고 달아나는 것으로 지난 5월 검찰이 '매춘여성이 업주에게 진 채무는 갚을 의무가 없다'고 밝힌 뒤 이를 악용한 '탕치기' 수법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 중앙회측의 판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2일 "유흥주점 고용여성들은 '탕치기' 한 뒤 적발되더라도 경찰에서 '업주가 윤락행위를 시켰다'고만 주장하면 자신들은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마음놓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별책부록으로 대외비로 분류되어 있는 이 책자는 선불금 수백만~수천만원을 받고 달아난 288명의 여성들의 이름, 사진, 주소, 피해액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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