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지-전문대 지원 전략-학과 선택폭 좁고 취업전망 밝아

입력 2002-12-03 14:53:00

'4년제 간판보다는 실리가 우선'.중.하위권 수험생이라면 예상보다 못한 수능 점수에 실망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한번쯤 넓게 둘러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대 유망 학과나 3년제 전환학과 등은 입시 요강과 취업 전망 등을 잘 살펴 선택하면 4년제 대학 진학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책 없는 재수는 금물=수능점수가 못 나온 수험생들이 우선 피해야 할 것은 무조건 재수 선택. 재수생들의 성적이 재학생보다 높다고 하지만 이는 대다수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무턱대고 재수를 택했다가 전년도보다 망치는 사례도 적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럴때 주목해야 할 곳이 바로 전문대다. 4년제 대학 졸업자들조차 전문대로 다시 입학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영양가 없는 4년제'보다는 전문대 입학이 한층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강점을 살펴라=전문대의 최대 강점은 취업 전망이 밝고 개성.적성에 맞는 학과 선택 폭이 넓다는 것. 장래를 생각한다면 적성에 맞는 전문대에서 취업 관련 기술과 학문을 곧바로 닦는 것이 4년제 대학 진학에 급급하기보다는 더 유망한 일이다.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는 길도 넓으므로 고려해 볼 만하다. 성적이 다소 좋다면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졸업 후 취업문도 넓으므로 신중히 선택해 볼 일이다.

▲만만히 보지 마라=전문대라고 소홀히 준비했다가는 높은 경쟁률, 다양한 전형방법 등으로 인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인기학과는 경쟁률과 합격선이 4년제 대학 못지 않다. 때문에 지원할 대학과 전형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폭넓게 입수한 뒤 선택도 그만큼 빨리 해야 한다.

4년제 대학과 동시에 전형을 실시하는 전문대가 많으므로 4년제 정시모집에서 떨어지면 전문대를 선택한다는 자세는 또다른 실패를 불러오기 쉽다. 4년제 대학은 물론 전문대학간에도 복수지원이 무제한 허용되지만 많이 지원한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소신과 안전 지원을 병행해 4, 5곳 정도에 지원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챙길 것은 챙기자=3년제로 바뀐 학과들이 많은데 같은 학과라도 대학에 따라 2, 3년제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전형보다 특별전형이나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많은 대학도 적잖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 특성과 모집 방법 등도 잘 살펴 선택하는 게 좋다. 전문대 진학 후 4년제 대학이나 산업대에 정원외로 편입하는 길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교류협약을 맺은 대학이 어디어디인지 미리 살펴두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경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