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초반 기선을 잡았다고 주장하며 판세반전과 상승세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원 도.감청 의혹'논란을 증폭시키면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간의 후보단일화바람의 차단에 나서고 있고 '부패정권 심판론'과 노 후보가 김대중 정권의 계승자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공세를 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1일 부산유세를 통해 "선거전 초반 다소 출렁거리던 부산.경남지역의 분위기가 잡혔다"고 주장하면서 지지율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초반 10%p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며 이번 주에는 반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도.감청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후보단일화 이후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세경진흥 22억수수설'로 맞불작전을 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최대승부처인 부산.경남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 후보는 TV합동토론 직후인 4일 다시 부산을 찾아 1박2일동안 부산.경남지역공략에 나서기로 했고 이어 주말 다시 부산을 방문키로 하는 등 부산.경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에 다시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지키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양당간의 폭로비방전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등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과열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이와 함께 각당은 3일 밤 열리는 TV합동토론이 중반전으로 접어드는 대선판세를 가르는 변수라고 보고 TV토론준비에 총력을 다했다. 이처럼 대선전이 이, 노 후보간의 박빙대결로 좁혀지면서 양측이 사활을 걸고 폭로공세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대선은 갈수록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 후보는 3일 오전 여의도 당사 1층 로비에서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을 위한 전국 서명운동 선포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당내미디어대책위와 함께 이날 밤 열리는 TV 합동토론회 전략 논의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서청원 대표를 비롯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갖고 "부시 대통령이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의지를 밝힌 것은 다행스런 일이나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사과만 있었지 아무 것도 변한게 없기 때문"이라며 "궁극적으로 불평등한 SOFA를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식 미디어대책위원장과 김무성 본부장,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 등과 함께 당사 9층에서 토론회 관련 회의를 속개, 특히 노 후보가 각종 의혹 공세를 펼칠 것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다. 또한 노 후보가 DJ정권의 분명한 후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토론의 주안점을 둔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후보 이미지가 동시 비교되는 점을 감안, 밝은 색 양복과 넥타이로 부드럽고 활기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젊고 힘있고 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선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데도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 후보는 또 오후엔 시내 모처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시지부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대학교수와 세무사 약사.직장인과 계명대 등 4개 대학 학생회장 등 20.30대 전문직 종사자 100인 입당식을 가졌으며오후에는 달성공원과 범어네거리 등을 돌며 가두유세전을 벌였다. 또 강재섭 선대위원장과 백승홍 선대본부장은 출퇴근 시간대에 맞쳐 지하철 역사를 돌며 젊은층과의 맨투맨식 접촉을 통한 지지세 확보를 위해 지하철 투어에 돌입했다.
이날 박방희 대변인은 달서구 의원 6명의 민주당 입당과 관련 성명을 내고 "새정치를 부르짖는 민주당이 정당공천이 배제된 구의원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비열한 공작을 계속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도지부는 3일 선대본부를 구미로 옮겨 공단 지역 공략에 나섰다. 김형렬 사무처장은 "상대적으로 이 후보 지지도가 떨어지는 구미와 안동 지역을 돌며 선대본부를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6시에는 젊은이의 거리인 구미시 2번가 앞에서 권오을.김성조.이긴기.임인배.이병석 의원과 40대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젊은물결 유세단' 발대식을 갖고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도지부는 향후 젊은층 공략을 위해 각 도시를 순회하며 대선 로고송에 맞춘 댄스경연과 바람개비 날리기 행사 등을 여는 등 이벤트성 행사로 유세전을 벌인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한편 지난 16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경북새천년연구원 최병국 원장이 경산.청도 지구당에 입당하는 등 외부 인사 영입도 계속됐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 후보는 3일 서울 시내 한 볼링장을 찾아 주부들과 함께 볼링을 하며 '안방 표심' 공략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생활체육회주부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늘 첫 TV 합동토론을 지켜봐주고 성원해 달라"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 시름을 더는 정치, 살림경제를 책임지는 정치, 주부와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여의도에 있는 사설 스튜디오를 빌려 오후 내내 합동토론 리허설을 집중적으로 가졌다. 노 후보는 이날 토론회의 메인 컨셉을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로 잡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의 차별화에 치중할 예정이다. 또 경우에 따라 이 후보의 의혹과 약점들을 정면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이낙연 대변인은 "이 후보를 '낡은 3김 정치'의 아류로 보고 노 후보를 '새로운 정치를 대표하는 후보'로 대립구도를 설정, 시청자들의정서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일 노 후보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로연금을 저소득 노인은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일반노인은 현행 3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확대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기홍 대구 본부장과 김진태 총괄단장 등 연사들은 대구 영진전문대 후문과 평화시장, 신평리 사거리, 서부정류장, 죽전네거리 등지를 돌며 릴레이유세를 계속했다. 유세단은 이날 거리 홍보에서 "저녁 8시에 방송되는 대선후보 합동 토론을 꼭 시청해 지역정서에 휘말려 맹목적인 투표를 할 것이 아니라 노무현 후보의 차별성을 눈으로 확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경북에서는 이날 오전 도 선대본부 회의실에서 이금선 경북여성본부장(전 도의원), 이화순 여성위원장(포항 YWCA 부회장), 김정자 경북도의원 등 50여명의 여성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 구전 홍보를 담당할 주부통신원단 발대식을 갖고 여심 파고들기에 나섰다.
박기환 본부장은 "한국사회 경쟁력의 원천은 여성의 정치.경제 참여 확대와 여성의 인권과 지위 향상에서 비롯된다"며 여성평등 정치, 탈권위 수평적 연대의 정치, 상호존중의 평화 정치, 부드러운 생활 정치를 열어갈 지도자는 노무현 후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 선대본부는 한나라당이 2일 구의원 입당 등에 대해 위장 탈당이라고 폄하한데 대해 "도도하게 흐르는 지역민의 민의를 왜곡하지 마라"며 "현역 구의원들의 노무현 후보 지지선언에 왜 이렇게 놀라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노 후보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니까 서민들이 지지하고 이회창 후보는 귀족을 위한 정치를 하니까 YS 같은 거물(?)들이 지지선언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남칠우 대변인도 별도 성명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YS나 구시대 타락한 인사의 지지선언은 '로맨스'이고 민주당에 대한 기초의원, 서민의 지지선언은 '불륜'인가"라고 한나라당의 자세를 '트집잡기'라고 일축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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