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대구.경북이 이번엔 가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 경우 9월 한달 총강수량은 68.4㎜에 그쳐 예년 평균(129.7㎜)의 절반 정도에 그쳤고, 10월엔 48㎜, 11월엔 2.8㎜밖에 비가 내리 않았다. 특히 9월17일부터 10월4일 사이엔 비가 전혀 오지 않았으며, 11월 강우량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지난달 4일 이후 건조주의보가 계속 발효 중이다.
이 때문에 김장철을 맞고도 지난 8월 중순 이후 파종된 배추가 제대로 크지 못해 단단한 배추로 김장을 해야 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고, 이를 틈타 중국 배추들이 상당량 수입돼 식탁에 올려지는 실정이다.
또 대기 중에 먼지가 대폭 늘어 대구 중심가(수창동 기준) 경우 먼지 농도가 9월 55㎍/㎥에서 10월 76㎍/㎥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차량들에는 며칠만 닦지 않아도 하얗게 먼지가 내려 앉아 운전자들이 불평하고 있다.
산과 계곡이 바짝 마르자 산불 위험도 높아져 2일 오후 3시50분쯤 성주 용암면 선송리 송림각골에서 불이 나 이 마을 장모(68)씨가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장씨가 묘소를 돌보러 왔다가 옷에 불이 붙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지역 전문건설협의회는 남산 등산로 등에 현수막 100개를 내걸고 산불조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이 및 화훼 비닐하우스와 당근.파 등 밭작물들도 심한 가뭄으로 생육에 지장을 받고 있다. 칠곡 왜관읍 금산리 100여 참외.오이 농가는 낙동강 수위까지 낮아지자 물을 못구해 애먹고 있으며, 석적면 및 약목면 무림리 등에서 당근.파 등을 노지 재배하는 농민들은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비는 이번 달에도 별로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있어 자칫 겨울 가뭄으로 악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기압골과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해야 비구름대가 몰리는데 올 가을엔 예년보다 그 횟수가 적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대지를 충분히 적실만한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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