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열 합격선 더 오를듯

입력 2002-12-03 00:00:00

대입 수험생들의 의.약계열 선호가 올해도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능 점수의 전반적인 하락에도 불구, 이들 계열 학과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이공계 학과들은 장학금 혜택을 비롯한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에도 극소수 학과를 제외하고는 지원가능점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일신학원이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경북대 의예과 지원가능점은 361점(원점수)으로 지난해 예상치보다 4점이나 올랐으며 영남대와 계명대 의예과도 원점수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합격가능선이 3점이나 높아졌다. 연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 의예과의 경우 5~10점씩 합격선이 올라갔다.

이공계열 학과 가운데는 차세대 의학도 준비과정을 신설한 경북대 자연과학 자율전공계열 등 대학별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집중 배려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원가능점 자체가 지난해보다 더 낮아졌다.

인문계열에서는 경북대 영어교육과 지원가능점이 지난해보다 1점 높은 336점으로 추정되고 일반사회교육, 역사교육학과와 영어영문학과의 합격선이 비슷해지는 등 사범계열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법학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낮았던 대부분 상위권 대학 상경계열 학과들이 사법고시 합격자들의 취업 실패, 경영학과의 밝은 전망 등 최근 달라진 상황에 힘입어 법학과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에서는 역전 현상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수능 점수 하락 속에서도 다소간의 점수 상승이 나타난 350점대 이상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호학과와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의 지원가능점은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점수 하락폭이 크고 수험생 수 감소, 총점 석차 미공개 등으로 혼란이 가중된 중.하위권의 경우 일부 학과에서 미달사태까지 우려되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에 따라 지원가능점과 실제 합격선에 큰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에 변별력이 있어 대학 지원에 어려움이 적겠지만 중.하위권에서는 지원전략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므로 지원가능점은 물론 내신성적과 영역별 가중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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