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무료의료봉사 전문의 고세중씨

입력 2002-12-03 00:00:00

"전쟁이 끝나 무기를 회수하는 단계이지만 어린이와 여자만 남아 있는데다 이들을 괴롭히는 기아와 질병이 여전히 심각하다. 국제원조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배고픔을 참지 못한 주민들이 총을 반납하지 않고 강도짓을 일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에 거주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무료의료봉사활동을 펴는 소아과 전문의 고세중(44)씨는 1일 "국제원조가 늦어지면 치안 부재로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실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고씨는 물 부족과 영양결핍으로 인한 전염병 등 각종 질병 때문에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하루라도 빨리 사지에서 구해 내려는 일념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300여명의 독지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열방친선병원 후원을 위한 실크로드의 밤' 행사에서 고씨는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을 사진과 목격담을 통해 알렸다.

고씨는 이날 "하루 500여명이 넘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어린이들의 눈에서 전쟁의 상흔이 아닌 희망을 보았기에 가능했다"며 "전쟁을 딛고 일어서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의지는 매우 강했고, 교육열도 높아 한국이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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