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기체조

입력 2002-12-02 14:08:00

"머리·가슴에서 내려온 빛이 아랫배 아기가 있는 자궁을 비춰줍니다. 아기가 빛을 느끼고 좋아합니다. 이번엔 아기가 미소짓고 있는 것을 상상합니다. (아랫배를 어루만지면서)아기랑 대화를 합니다. 부디 건강하게 태어나렴…".

지난달 27일 대구시 남구 봉덕동 '코알라 임산부 교육원'(053-475-2811). 임신부 기체조 강사인 원장 정순옥씨(52)의 동작지시에 따라 임신 6~9개월째인 임신부들이 체조를 배우고 있다. 팔을 앞으로 쭉 내뻗기도 하고 다리를 들어올리기도 하며 특히 골반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과 명상에 집중한다.

두달째 산전체조를 하고 있다는 이미정(임신 28주·32·대구시 남구 대명2동)씨는 "다른 예비엄마들과 함께 산전체조를 배우니 몸이 한결 개운하고 아기를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보람때문에 힘든 줄 모른다"며 "무엇보다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된게 기쁘다"고 말했다. 염형숙(임신 29주·34·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씨는 "임신이후 긴장과 피로로 인해 늘상 어두웠던 표정도 동시에 밝아졌다"며 "집에선 남편이 산전체조에 더 적극적"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신기간 동안 대다수 임신부는 순산과 산통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어깨, 허리가 결리는 등 각종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불룩해진 배 때문에 아무 운동이나 할 수도 없다.

이런 임신부들에게 기체조는 태아를 보호하면서 각종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호흡, 동작, 명상을 임신부에게 맞게 응용하여 편안한 태교와 순산을 돕는다. 정순옥 원장은 "여성이 임신을 하게되면 심신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는데 임신 중기쯤부터 꾸준히 체조를 하면 관절과 근육이 단련되고 몸이 상쾌해진다"고 설명한다.정 원장의 도움말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기체조 방법을 알아본다.

◇몸틀어 배 체조=요추와 천골(엉치등뼈)의 틀어짐을 바로 잡으며 복근력을 강화하여 복압을 길러 준다.

▷무릎을 세우고 벽에 기대어 앉는다. ▷양손을 깍지껴 머리뒤에 대고 숨을 들이쉰다. ▷숨을 내쉬면서 왼쪽 팔꿈치를 오른쪽 무릎에 대고 ▷오른쪽 무릎을 왼쪽 팔꿈치 쪽으로 올려서 ▷복부를 긴장시킨다. ▷숨을 들이쉬며 제자리로 돌아오고 다시 내쉬면서 ▷반대쪽으로 실시한다. (이때 가능한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순산을 위한 체조(합장합죽)=복근력과 호흡력을 키워 분만시 통증을 덜어 준다.▷바로눕는다 ▷손바닥을 가슴위에 합장하고 무릎을 구부려 발바닥을 마주 붙인다. ▷이 상태에서 양손과 발을 서로 민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손바닥을 머리위로 뻗어 올리고 동시에 다리도 밑으로 편다. ▷처음엔 열번 정도 하다가 점점 빠르게 하여 서른번 정도 한다.

◇고양이 체조=임신기간 동안 효과적인 체조로 자궁의 위치를 바로 잡아준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바닥에 짚는다. 이때 다리는 11자 모양으로 어깨넓이 만큼 벌리고 발가락만 바닥에 댄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고개를 깊게 숙여 어깨밑으로 집어 넣는다. 이때 등을 높이 들어 올린다. 완전히 숨을 내쉰 상태에서 약 3초동안 참았다가 숨을 들이쉬면서 원래의 자세로 되돌아가 앞을 본다. ▷다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보고 허리를 낮춘다. ▷숨을 들이쉬면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 동작을 3~5회 반복한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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