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음악회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레퍼토리가 베토벤의 '합창교향곡'과 헨델의 '메시아'이다. 연말이 서구권의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와맞물려 있는 탓도 있지만 곡의 장엄함이나 대중성, 솔리스트와 교향악단, 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지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규모 무대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합창'은 교향곡 내에 성악이 쓰인 최초의 곡이라는 점과 함께 베토벤 예술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걸작이다. 환희를 통해 전 인류적 형제애를 강조하고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솔리스트와 대규모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환희의 송가'는 그 웅장함으로 인해한 번 실황연주를 본 사람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감동으로 남는다.
헨델의 '메시아' 역시 오라토리오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걸작이다. 모두 3부 53곡으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2부 끝곡으로 44번째 곡인 '할렐루야 코러스'는1743년 런던 초연때 영국왕 조지 2세가 감동해 기립한 것을 계기로 그 이후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는 것이 관행이 됐다는 일화를 갖고 있다.
올해도 송년음악회로 서로 다른 교향악단과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합창교향곡'과 '메시아'가 연주된다.대구시향은 6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송년음악회로 '합창교향곡'을 연주한다. 상임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의 지휘와 대구시립합창단(지휘 이상길),부산시립합창단(지휘 김강규)이 출연하며 솔리스트는 소프라노 이정아, 앨토 장지애, 테너 김희윤, 바리톤 문학봉씨. 이날 공연에는 정우균(대구시향 악장)씨의협연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 2번 바장조'도 연주된다.
27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또 다른 '합창'이 공연된다. 장한업(영남대 교수)씨가 지휘하는 영남심포니 오케스트라와영남콘서트콰이어(지휘 한용희), 아카데미 소년소녀합창단(지휘 권영우)이 출연하며 소프라노 이화영,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이인규, 바리톤 이인철씨가 솔리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메시아'는 18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이상길씨의 지휘로 대구시립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대구시향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테너 조성환, 바리톤 문학봉씨가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또 4일 오후7시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 채플에서는 김창재(계명대 교수)씨의 지휘와 김춘해씨의 파이프 오르간 반주로 '메시아'를 마련한다. 계명대 음대 성악과 합창단이 출연하며 솔리스트는 소프라노 박옥련, 메조소프라노 정정자, 테너 유충렬, 베이스 이영기, 오르간 김춘해씨 등이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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