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재약산 고사리분교 복원

입력 2002-12-02 14:29:00

'하늘아래 첫 학교'인 밀양 재약산 사자평고원의 '고사리분교'가 철거 4년만인 내년에 복원된다. 밀양시는 관광 밀양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산불예방, 등산객 대피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9년 철거했던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해발1108m)내사자평고원의 고사리분교를 복원키로 했다.

고사리분교 복원문제는 이미 토지소유주인 표충사측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10만여평의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사자평고원내에 있던 고사리분교는 지난 66년에 개교하여 재학생수가 많을때는 30명, 적을때는 4-5명으로 모두 한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오며 재약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피난처로 사랑을 받아왔다.

주민들이 점차 이주해 가면서 지난 96년 총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후 폐교됐고 99년8월 완전히 철거되면서 추억속으로 사라졌었다.

당시 사자평고원에는 60년대부터 고랭지 채소를 경작하는 주민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닭 등 가축을 밀도살하면서 오폐수가 표충사 계곡으로 흘러들자 토지소유주인 표충사측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93년 사자평고원의 주민들을 상대로 지상물 철거 및토지환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철거조치 됐었다.

밀양시는 사업비 2억2천500만원을 들여 내년 6월에 착공, 36평 규모로 교실과 관리실, 화장실을 갖춘 목조건물로 고사리분교를 연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고사리분교는 당분간 학생없는 학교가 되지만 교실에는 학생들의 학습전경 모형과 학습자료들을 전시해 사자평고원에 살았던 주민들과 등산객들에게 옛 정취와 향수를 달래줄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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