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2 대선 유세 현장

입력 2002-12-02 14:47:00

▲1, 2일 한나라당은 부산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는 노무현 후보가 주말과 휴일 부산과 경남을 누빈데다 노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로 예정돼 있던 경기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부산행을 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1일 하루 무려 12 군데나 되는 강행군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을 누빈 이회창 후보는 2일에는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부산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을 방문했다. 이 후보 내외는 상인들을 위로하며 서민표 다지기에 나서 상인들의 고충을 하나하나 듣고는 '잘사는 나라' 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보니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산의 수산업을 발전시켜 여러분 노고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국정원 도청 논란과 관련, 김해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과 민주당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날 곳곳에서 열린 유세에는 박근혜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 중진급이 총 출동해 찬조연설을 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틈틈이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충무동에서 부산역까지는 지하철 투어를 하는 등 바닥민심 다지기에도 열중했다.

부산에 대한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찬조연설에서도 드러났다. 이들은 하나같이 '노 후보 때리기'에 나섰고 고수위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박찬종 고문은 "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은 정치가 혼란스러워지면 다시 대통령직도 내던지고 도망갈 노 후보의 태도를 각오해야할 것"고 주장했다. 정형근 의원도 "자칭 서민의 대변자를 주장하고 있는 노 후보가 어떻게 40만원짜리 셔츠를 입고 다닐 수 있는가"라면서 "표몰이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위장서민"이라고 공격했다.

▲선거초반 당원 위주의 홍보전을 펼친 한나라당 대구 선대위는 이번 주부터 강재섭 최고위원과 백승홍 본부장이 시장과 지하철 등 현장을 직접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각 지구당별로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백 본부장은 2일 지역 원로들 모임인 담수회를 찾아 회원 400여명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이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대위는 이에 앞서 1일 "영남 출신으로 DJ에 붙어 정권의 나팔수 노릇 하다가 부패정권의 상속자가 된 주제에 국민의 양자라 한다"는 논평을 내 반 DJ정서를 통한 반사 효과 극대화를 꾀하기도 했다.

시지부는 또 이날 팔공산 갓바위에서 강 신성일 의원이 이 후보 당선을 위한 108배를 올리는 등 주요 등산로를 찾아 득표 활동을 벌였다. 도지부 선대위는 이번 주 권오을 의원 등 40대 국회의원과 광역의원을 중심으로 유세팀을 구성, 경산과 안동.포항 등지를 돌며 20, 30대 득표전에 나선다. 또 국회의원 3, 4명이 팀을 이뤄 농촌 지역 장터 등을 돌며 '품앗이'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칠곡과 성주.고령.경산 등지를 돌며 이 후보가 미쳐 가지 못하는 사각지대 공략에 주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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