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관한 연구는 현대 과학의 최후전선입니다. 뇌 과학의 발전이 다른 과학 기술발전에 막강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됩니다".뇌에 직접 침술을 시술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쌓은 세계적 뇌영상과학자이며 생명공학분야의 노벨상 후보자로 꼽히는 석학 조장희(66) 미국 캘리포니아대교수(어바인 소재)가 29일 영남대에서 '기능적 뇌영상과 이의 응용-두뇌인식과학으로 본 침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가졌다.
뇌를 촬영하는 대표적인 기기인 CT(컴퓨터 단층촬영장치)와 fMRI(기능 핵자기공명영상기법) 연구의 선구자이며 PET(양전자 단층촬영장치)의발명자이기도 한 조 교수가 침술과 뇌의 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등산을 하다 다친 허리를 침술로 완치하면서 침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동양침술은 신체 각 장기가 서로 연결돼 있어 아픈 부위의 경혈에 침을 놓으면 치료되는 것으로 믿어 왔지만 어떤 치료과정을 거치는지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했다.조 교수는 침술 자극이 경혈과 경락을 거친 뒤 뇌로 전달되고 이 침자극은 치료하려는 해당 장기를 관장하는 두뇌피질을 변화시켜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함으로써 아픈 부위를 치료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내는 쾌거를 이뤘다.
조 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fMRI를 이용, 발목부분의 광명혈을 자극했을 때 뇌의 시각피질이 활성화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증명, 세계를 놀라게했다. "침술과 뇌의 연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조 교수는 "생명공학 발전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뇌 연구에 오랜 역사를 지닌 의대와 약 350년 전통을 지닌 약령시가 동시에 존재하는 대구지역 학계에서 관심을 쏟고 더 큰 발전에 일조를 해달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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