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합격 크게 늘어

입력 2002-11-29 14:16:00

대구 유일의 농업계 고교인 대구자연과학고가 원예과, 조경과, 식품가공과, 산업기계과, 농업유통정보과 등 도시형 환경친화학교로 학과를 개편, 운영하면서대학 진학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자연과학고는 200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대구대 40명, 대구가톨릭대 23명, 경산대 43명, 경일대 17명 등 4년제 대학에만 이미 123명이 최종 합격했다.또 경북대 수시모집 1차 합격자 24명, 영남대 지원자 23명 등 수능시험 성적 발표 이후 합격 여부가 판가름나는 68명까지 포함하면 4년제 대학 합격자는 150명을 웃돌 전망이다.

이는 2001학년도 67명, 2002학년도 68명 등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숫자. 학교측은 수시모집에서 비중이 높은 내신성적에서 실업계고가 일반계고에 비해훨씬 유리한데다 일반계고 수험생들이 농업계 학과보다 공업계나 상업계 학과를 선호하는 것도 합격자를 대거 배출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고교 졸업이전에 거의 모든 학생이 한두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고 각종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학생이 많은 점도 전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역 4년제 대학의 상당수 농업계 학과 수시모집에는 일반계 고교 지원자가 극히 적어 이 학교 학생들이 합격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라는 것.

김정기 교장은 "입학 때 중학교에서 대부분 내신성적 80% 이하였던 우리 학생들로선 4년제 대학 진학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었으나 농업과도시환경을 다루는 특수성 덕분에 진학이든 취업이든 문호가 크게 넓어졌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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