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역에 공을 들이기는 커녕 오히려 팽개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후보단일화 이후 영남지역에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등 지역민심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선전개막과 더불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아예 부산을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간주하고 총력체제로 덤비고 있다. 노무현 후보는 대선 첫 유세지를 부산역광장으로 택했고 '노무현 대통령론'으로 지역정서에 접근했다.한나라당도 이 후보가 1박을 하면서 PK민심 수성(守城)에 나섰다.
부산민심의 향배가 대선구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된 형국이다.대구.경북지역의 민심도 요동치고 있다. 80%이상 득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나라당은 비상이 걸렸다. 10%선에 머물던 노 후보의지지율이 단일화후 25%선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노 후보의 득표목표치를 40%로 상향조정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가 28일 대구의 동성로유세에 나선 것은 대구지역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대구시지부의 긴급 보고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이 후보는 당초 일정에 없던 대구지역 유세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민주당이 영남권을 공략한다니까 텃밭다지기차원에서 김천으로 가는 길에 대구에 온 것이지 대구는 아직 끄떡없다"고 말했다.이처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구.경북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양당 모두 아직까지 중앙당차원에서 대구.경북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표심은 이번 대선에서 별다른 변수가 되지않는다는 예단때문이다.한나라당은 TK지역의 표심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시.도지부차원에서의 수성을 다짐하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까지 위기의식은 감지되지 않는다.
부산에 대한 당차원의 특별지원대책이 마련되고 있는데도 대구는 아직까지 중앙당차원에서는 노풍의 무풍지대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도지부는 각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총력대응체제로 대응하는 선에서 노 후보의 단일화바람을 저지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대구.경북에 대한 특별대책을 세우지않고 있다. 노 후보의 출신지인 부산에 당력을 집중하느라 민주당의 최대 취약지로 분류돼있는 대구.경북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권기홍 대구시선대위원장은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처음부터 노 후보의 지지율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당이) 대구.경북을 포기한다는 등의얘기는 사실과는 다르다" 고 말했다. 그러나 크게 기대하는 것 같지도 않다.
권 위원장은 "대구.경북도 부산과 비슷한 비중으로 집중 (공략)해야한다"면서 29일 노 후보가 울산에 앞서 포항 죽도시장 등을 찾아 거리유세에 나서는 것 등을 예로 들면서 민주당이 대구.경북공략에도 적잖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러나 중앙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당력을 집중해야한다는 점에서 부산만큼 대구.경북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