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9일 충남과 경기 지역을 누비며 유세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예산 선영을 참배한 뒤 곧바로 예산시장과 아산역, 천안터미널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부패정권 심판론"을 역설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충청권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앞서고 있는 점을 의식한듯 후보단일화의 허구성과 야합론 등을 집중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라는 게 오직 이회창을 반대해 단일화를 한다면 과거의 야합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라고 비난한 뒤 "정권교체를 통해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전날 한나라당이 폭로한 국정원 도.감청 자료와 관련,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국정을 파탄시킨 이 정권이 온갖 불법도청으로 국민들을 불안케하고 있다"며 "집권하면 도.감청당하지 않고 안심하게 살 수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경기지역으로 올라와 평택역과 용인 신갈 5거리, 수원 영동시장, 안양 아울렛광장 광명시장 등에서 유세를 계속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선대위도 29일 각 지구당별로 재래시장과 아파트 단지 등을 집중적으로 돌며 본격적인 거리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28일 이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 연설에서 길거리를 가득 메운 청중에 고무된 듯 "노.정 단일화에 따라 다른 지역은 흔들리지만 대구.경북만은 변함이 없었다"며 "저의 눈물과 심장의 뜨거운 피를 바친다"며 강한 톤으로 애정론을 펼쳤다.
특히 이 후보는 "당선되면 서울 공화국을 완전히 바꾸겠다"며 "이회창에게 힘을 준 대구가 과거 누렸던 제 3의 도시의 영예를 잃지 않도록 만들겠다"며 지역에서 일고 있는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김천역 광장 유세에서는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 이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이 후보 지원 연설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강재섭 최고위원은 판세와 관련 "27일 밤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노풍이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의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9일 최근 자체 조사결과 포항이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지지율이 30%를 넘는 곳이라는 점에서 노풍 재점화의 발원지가될 수 있다고 보고 포항을 경북 유세의 출발지로 잡았다. 노 후보 진영은 또 포항.경주 등에 '노무현 알리기' '유세 함께 듣기' 등의 이색 운동도 벌였다.
노 후보는 오후 포항공항 도착 직후 곧바로 포스코를 방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정치를 하기 전이나 국회에서 활동할 때나 여러분의 권일 향상을위해 누구보다 애쓴 사람"이라며 실질적 근로자 권익향상에 힘쓰는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포항의 명물인 죽도시장을 방문한 노 후보는 "서민의마음은 서민이 더 잘 안다. 재벌 돈으로 정치하거나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절대로 기대할 수 없다"며 "누구보다 서민들 가까이있었고 서민과 애환을 같이 한 서민 후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영일만 신소재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포항을 환동해권 국제교역 중심도시로 육성, 경북발전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등의 지역공략을 제시했다.
포항 방문을 마친 노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대형 유세를 벌였다. 당초 예정됐던 울산 방문은 후보단일화의 파트너인 정몽준 의원과 함께 방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하고 일정을 뒤로 미뤘다.
민주당 대구.경북선대본부는 노-정 개헌 합의로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세적인 거리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 아성 허물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기홍 대구선대본부장은 거리유세에서 "이회창 후보는 온갖 부패의혹을 갖고 있는 특권적 사고를 가진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오히려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영남사람으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영남 정서를 대변할 것"이라고 영남후보론을 내세웠다.
남칠우 선대본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노무현 후보를 향해 DJ 양자라고 비난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YS 정권에서 총리.감사원장.당대표를 지내고 YS가 지지선언까지 했으니 YS의 친자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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