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이스라엘인 겨냥 동시 테러

입력 2002-11-29 00:00:00

동부 아프리카 케냐의 해안도시 몸바사에서 이스라엘 여객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과 이스라엘 관광객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 최소한 15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같은 날 이스라엘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사망하는 등 3건의 연쇄테러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케냐 당국은 케냐 테러와 관련,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테러 책임 규명과 추가 테러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에 들었다.

28일 오전 8시25분께 케냐 몸바사 부근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폭발, 이스라엘인 관광객 3명과 케냐인 7명, 테러범 3명 등 15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호텔에 막 도착한 이스라엘 관광객 140여명이 호텔 수속을 밟던 중 폭탄테러 차량이 호텔로비로 돌진하면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케냐 경찰은 사건직후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면서 테러실행범 3명중 자폭한 1명과 또다른 1명은 케냐인이고 다른 1명은 이집트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께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타고온 아르키야 항공사 소속 여객기가 몸바사 공항을 이륙해 이스라엘로 돌아가던 중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다행히 미사일은 목표물을 비켜갔다. 여객기에는 승객 261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해 있었다.

케냐 연쇄테러가 발생한 비슷한 시각, 이스라엘 북부 베이트 셰안에서도 유혈테러가 발생했다.

베이트 셰안의 도심 버스 정류장과 신임 당수 선출투표가 이뤄지고 있던 인근 리쿠드당 지구당 사무소에서 여러명의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이 사격과 수류탄 공격을 가해 최소 6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전했다.

한편 케냐 테러의 배후에 대해서는 알 카에다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군(Army of Palestine)'이라고 자칭하는 한 단체는 케냐에서 발생한 동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 산하 무장단체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케냐에서는 지난 1998년 8월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19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부상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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