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이것이 농구다"

입력 2002-11-28 00:00:00

"힉스 정말 농구 잘 한다, 힉스는 머리가 좋다".

프로농구 대구 동양의 경기를 지켜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말을 한번쯤 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 동양에 입단한 첫해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특급용병' 마르커스 힉스(24·196cm)는 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2002-2003시즌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23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하는 화려한플레이로 팀의 106대88 승리를 이끌었다.

힉스는 이날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2쿼터에서 진면목을 과시했다. 2쿼터에서 8분18초를 뛰면서 100%의 슛 성공률로 10득점(3점슛 2개)을 올려 팀 공격을 주도했다. 골밑 돌파 후 슛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김승현-김병철에게 외곽 패스, 어시스트(3개)를하는 등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맥빠지게 했다.

또 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3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1쿼터를 18대17로 접전을 펼친 동양은 2쿼터에서 힉스와 12점을 넣은 '식스맨' 박재일(19점·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59대32 27점차로간격을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에서 88대57 31점차로 간격을 더 벌린 동양은 식스맨들을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부리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동양은 힉스와 박재일을 비롯해 김승현(16점), 김병철(14점), 박훈근(15점), 토시로 저머니(10점) 등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기록하는 고감도의 슈팅력을 자랑했다.동양은 2연승하며 9승6패를 기록, 공동4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모비스는 6위로 떨어졌다.

서울 삼성은 서장훈(26점·10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SK와의 잠실 맞대결에서 83대59로 대승, 10승5패로 코리아텐더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부천경기에서는 안양 SBS가 홈팀 인천SK를 94대90으로 물리쳤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농구 27일 전적

동 양 106-88 모비스

(대구)

삼 성 83-59 서울SK

(잠실)

인 천SK 90-94 안양SBS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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