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파업.시위 '몸살'

입력 2002-11-27 15:26:00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항공 관제사를 포함한 공공부문 노조원 수만명이 시위를 벌였고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파업과 파업 지지 시위가 이어지는 등 서유럽지역이 근로자들의 쟁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철도 노조원 5만여명을 주축으로 한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 7만~8만명이 가두 시위를 벌였으며 지방에서도공공부문 종사자 3만여명이 동조 시위에 참여했다.

공공부문 노조원들의 시위 및 부분 파업으로 이날 아침 파리에서는 지하철, 버스 등이 운행차질을 빚었으며 툴루즈, 보르도,마르세유, 리옹 등에서는 대중교통이 마비현상을 보였다.

또 항공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항공편 80∼90%가 운항취소됐다.프랑스 민간항공당국(DGAC)은 이날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전국적으로 운항계획된 항공노선 4천300편 가운데 단 500편만 운항됐다고 말했다. 관제사들의 파업은 27일 오전 6시30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공공 노조는 현 정부가 계획중인 공기업 민영화, 정부 부문 인력삭감, 연금제개혁, 공공서비스 자유화 등의 정책이 근로자들의 임금,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공공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소방관 파업이 5일째로 접어든 이날 30년만의 최대 규모인 6만여명의 런던지역 교사들이 파업을 감행, 수도권 중고등 학교들에서 휴업사태가 빚어졌으며 런던시내 32개구 전체의 구청직원 수천명도 역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교사, 구청직원, 소방관들이 서로 파업대열에 동참한 가운데 좌파가 주도하는 행진이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작돼 도심을 가로질렀다.

소방관 파업으로 심도가 가장 큰 지하철역 20여곳이 계속 폐쇄되고 있으며, 런던지하철 직원 수천명도 오는 28일부터 소방관노조(FBU)의 쟁의와 연결된 파업찬반투표에 참여할 예정으로 파업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영국 정부는 5만2천명에 달하는 소방관들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임금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이날 2만여명이 피아트 자동차의 경영 압박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하는 피아트노조원들을 지지하는 가두행진 시위를 벌였다.

노조 깃발을 든 시위자들은 피아트사에 대해 8천1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려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시내 주요 도로를 행진해 나갔다. 피아트사와 노조간의 협상은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피아트, 알파로메오, 란시아 자동차에 대한 수요 급락으로 거의 10여년간 재정난을 겪고 있고 시칠리아공장의 생산을 최소한 일년간 중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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